유경양은 어디있을까?|파리주재 한영길씨 일가의「미스터리」&&"유치원원장과「바캉스」떠났다" 전화받은 보모, 행선지 안알려줘|추궁받은 이의부인"딸찾아 주겠다"고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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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에 주저앉으려다가 북괴의 납북공작에 빠졌던 무역공사직원 한영길씨의 딸 유경양(7)은「파리」에서 서남쪽 1천2백km에 있는「빌르뇌브」마을 유치원장「자크」여사가 맡고 있음이 밝혀졌다. 유경양은 사실상 인질로 잡혀 아버지와 헤어져있는 것이다.
본특파원이 1일하오「파리」에서 장거리 전화를 하자「자크」여사부처는「바캉스」를 뗘났고「니콜」여사(유치원보모)가 받아『유경양은 원장과 함께 해변에 갔다』고 대답했다.
「니콜」여사는『「자크」부처가 유경양을 데리고 있는것을 수차 보았으며 15일전「바캉스」를 떠났을 때 유경양을 데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니콜」여사는 그들이 묵고있는「호텔」을 알수없다고 했으머 다만「텐트」를 갖고갔기때문에「캠핑」하고 있을것이라고 말하고『언제 돌아올는지는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주불 한국대사관에『본인의 딸이 이유진의 인질로 잡혀있어 이를 구출해줄것을 요망한다』고 유경양의 보호요청을 내는 한편「프랑스」경찰에 김용집「파리」무역관장과 함께 출두해 똑같은 요청을 했다.
이같은 진정에 따라「프랑스」경찰은 재불교포 이유진과 처 이경희를 소환, 조사한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지난달31일 수차 이유진에게 딸을 내놓으라고 전화를 했다. 한씨가『유경양은 내 생명이며 딸없이는 살수없다. 유경양을 2일안에「파리」의 죽원식당에 데려다주시오』라고 요구하자 이는『네딸은 네가 찾지 왜 나에게 말하느냐』고 시치미를 뗐다고 했다.
한씨가 경찰에 수사의뢰했음을 통보하자 이는『무엇때문에 나를 인질범으로 몰아넣었는가』고 했으며 한씨는 다시『당신은 유괴범이 될수 있을 것이다』고 고함을 쳤다는 것이다.
그후 한씨는 다시 이의 처 이경희씨가 근무하는 직장(출판사)으로 전화를 했다. 이는 여자인 탓인지, 아니면「프랑스」경찰의 조사를 받은 탓인지『정말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있는 힘을 다해 찾아주겠다. 있는곳에 전화와 편지를 보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찾도록 해주겠다.
그리고 찾는대로 우리가 직접 데려다 주거나 그것이 여의치않을 경우「프랑스」경찰로 하여금 「파파」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계속 울먹이더라는 것이다. 한편 한씨는 1일 자산이 정치망명을 신청했던 OFPRA에 출두, 망명신청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귀국할 의사를 밝히면서「프랑스」당국이 딸을 찾는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프랑스」당국은 그들의 국내법애 의거, 한씨의 딸이 불법감금상태에서 벗어나는데 최대한 협조할것을 약속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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