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싸들고 가까운 곳만 찾아|휴일 피서지에 200만 인파…작년의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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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월의 마지막 휴일이자 피서의 절정기에 접어든 29일 섭씨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원지 등에는 올 들어 최고인 2백여 만 명의 피서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이는 예년의 2백60여만 명에 비해 70%에 불과한 실정. 특히 유류 파동이후의 「절약피서」로 자가용 대신 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8, 29일 서울역을 빠져나간 인파는 예년보다 다소 늘어난 5만여 명이었으며 서울강남고속「버스」를 이용한 인파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점심 등을 휴대, 당일「코스」의 피서에 나서는 피서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같이 분수를 찾은 피서로 해수욕장과 유원지주변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대부분 울상이었다.
보안사범도 크게 줄어 이날 하루동안 예년의 50%인 2백6건(입건33·즉심53·훈방1백20건)에 불과했고 수상사고는 19건 발생에 21명이 익사, 예년보다 6, 7명이 줄었다.

<해수욕장>
부산해운대·강릉경포대 등 전국 해수욕장에는 1백50여만 명이 넘어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시내 5개 해수욕장엔 29일 하루동안 80여만 명의 피서객이 몰려 올 들어 최고를 기록, 모처럼 활기를 띠었으나 예년의 1백여 만 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거기다가「오일·쇼크」이후 절약풍조 탓으로 서울 등 외래피서객 수가 줄었으며「비치· 파라솔」대신 갖고 온 우산이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는 등 절약피서의 모습이 크게 늘어났다.
해운대엔 이날 하루 45만여 명, 광안리엔 30여만 명의 피서인파가 붐벼 상인들은 모처럼 재미를 느렸지만 대부분 허탕.
이 같은 절약피서와는 달리 해운대·극동동 해수욕장인근 관광「호텔」만은 초만원. 대부분 8월초까지 예약돼 일부 고소득층은 여전히 절약피서를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지방의 30여 해수욕장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3만여 명의 피서인파가 몰렸으나 이는 지난해의 절반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경포대 5만여 명(작년의70%), 망양 2만여 명(작년의60%) 등 대규모 해수욕장 5, 6개소만 비교적 활기를 띠었을 뿐 나머지 사천·주문진 등 25개의 군소 해수욕장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 바람에 예년 같으면 방 구하기가 어려웠으나 올해는 숙박업소의 60%이상이 텅 비었고 해수욕장 주변의 상인들도 손님이 없어 울상들이었다.

<수영장·유원지>
서울시내 34개의 옥외·옥내수영장에는 이날 더위를 피해 몰려든 학생·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서울장충동「타워·호텔」「풀」에는 수용능력 9백80명의 2배가 넘는 2천5백여 명이 몰려들어 하오2시쯤에는 입장을 사절했다.
서민「풀」로 알려진 서울 장충「풀」과 사직「풀」의 경우에도 각각 1천여 명의 초·중·고생들이 몰렸다.

<서울의 고속「터미널」>
서울역을 비롯한 각 역에는 29일 올 들어 가장 많은 피서인파가 붐볐다.
서울역에는 이날오전 교외선에 2만여 명, 경부·호남·중앙선 등에 3만여 명 등 모두 5만 명 가량의 승객이 서울을 떠났고 청량리역에도 평일보다 1·5배쯤 많은 2만5천여 명이 몰렸다. 서울역 쪽은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데다 자가용대신 열차를 이용하는 피서인파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토요일인 28일 오후부터 피서지로 가는 인파가 크게 붐벼 모처럼「바캉스」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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