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2백m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4일 상오8시40분쯤 서울상도4동228, 230, 산65 일대를 통과하는 하수도 2백여m가 폭발해 불길이 치솟으며 직경 1·5m의 「맨홀」뚜껑 6개가 공중으로 10여m씩 날아 7가구의 담벼락 등이 무너지고 상도4동산65의41 조만형(52) · 이춘희 (25·여) 씨 등 2명이 날아든 돌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폭발이 있자 이 일대 1백 가구 5백여 명의 주민들은 지진이나 폭탄이 터진 줄 알고 동네 뒷산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주민 하태랑 씨(36·상도4동230의5)에 따르면 갑자기『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씨 집 유리창이 깨지면서 담장7m·지하실·장독대 등이 무너졌다.
하씨는 지진이 난 것으로 알고 대문 밖으로 뛰쳐 나가보니 「맨홀」뚜껑이 차례로 폭발하면서 10여m씩 솟아올랐고 땅이 갈라졌다. 또 김영채 씨(35·상도4동230의4)집도 지하실이 무너지고 화장실 변기 등이 모두 부서졌다.
경찰은 하수구에 모인 「메탄·가스」가 폭발했거나 또는 폭발당시「본드」냄새가 심하게 나고 검은 연기가 솟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고지대의 무허가 「본드」공장· 유리공장 등에서 버린 화공약품이 불길에 인화돼 폭발한 것이 아닌가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