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냐, 아니냐" 통일교 논쟁|벽두부터 연사 증발 등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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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통일교가 기독교냐, 아니냐』 하는 열띤 논쟁이 개신교측과 통일교사이에서 불을 뿜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지방도시에서까지 공방의 공개토론이 전개되고 있는 이번 통일교 논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뿐 아니라 토론회 개최 벽두부터 연사가 증발, 예정에 없던 전혀 다른 연사가 나오는 등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광고에까지 명시됐던 개신교측 대표인 이병남목사가 토론회 당일 나타나지 않자 토론회 주최측인 초교파기독교협회는 가까스로 김경목사(청주 명성교회)를 내세웠고 이목사 소속인 대한감리회는 『이목사가 감리교를 대표해 통일교 논쟁에 참석치 않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문공부 종무국에 발송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 9일 서울「앰배서더·호텔」강당에서 막을 올린 통일교 논쟁에서 개신교측 연사인 김경목사는 『통일교는 십자가 대신 문선명을 중심한 혈통의 복귀를 주장하는 집단으로 성서의 권위를 부인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통일교의 이재석목사는 『통일교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절대 받드는 20세기 후반에 새롭게 출현한 제2의 기독교 종교개혁을 위해 창립된 참신한 기독교 교파』라고 공박했다.
○·이번 통일교 시비의 최초 발단은 지난 4월24일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신사동목사가 통일교 비판강연을 하자 통일교신도들이 강연에 불만을 토로하고 개신교 측 신도들과 난투극을 벌였던 것이 계기가 됐다.
남대문교회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되고 성명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KNCC와 개신교 19개 교단 지도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한국교회 대책위원회는 5월15일 16개항으로 구성된 통일교 비판성명서릍 발표했다. 이에 대항해 통일교가 제의하고 나선것이 이번 공개토론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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