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바그다드 새 날은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발발 3주일 만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미군에 의해 함락되면서 종전의 수순에 들어갔다.

최정예 부대라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는 이렇다 할 전투도 격렬한 항전의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 국토가 찢겨지고 사람이 죽어나가고 애써 가꿔온 보금자리들이 속절없이 무너졌을 뿐.

20년 철권 통치가 연합군의 파상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힘없이 끝장나면서 기존의 질서체제도 무너져내려 바그다드는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내동댕이쳐져 망치와 신발에 맞는 후세인 동상의 얼굴, 폭도로 변해버린 시민들에 의해 약탈되는 상점과 관공서. 이라크 전역이 혼돈에 휩싸였다.


불타는 바그다드엔 9일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 뒤로 바그다드의 이라크올림픽위원회 건물이 폭도들의 방화로 불타고 있다. 대부분의 관공서에 대한 약탈이 이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LA 타임스=중앙일보 특약]


후세인 동상 수난 미군이 바그다드를 완전 장악한 9일 시민들이 차 뒤에 사담 후세인 동상을 매단 채 운전하고 있다. [바그다드 AFP=연합]


폐허와 함께 이라크 남부 움 카스르에서 한 소녀가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집터에 앉아 있다. [LA 타임스=중앙일보 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