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바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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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소서)이자 휴일인 8일 섭씨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전국을 휩쓸어 광주 32도 5분, 진주 32도 2분, 서울 30도 8분까지 수은주가 치솟는 등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한낮의 더위를 피해 전국에서 모두 1백여만 명이 물가로 몰려나가 무더위를 식혔으며, 7, 8일 이틀 간 11명이 익사했다. 유원지 곳곳에서 피서객들끼리 시비가 벌어져 2백 77명이 경찰에 단속됐다.
여름경찰서가 설치된 서울 뚝섬유원지에는 5만여명, 광나루 유원지에는 1만 5천여명, 북한산에 2만여 명이 몰려 올 들어 가장 많은 인파를 기록했고 이밖에 정릉·우이동·도봉산 계곡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한편 서울은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어 예년보다 2도 2분이 높은 30도 8분이었으며, 진주32도 2분, 대구 32도 1분 등이었고 장마전선의 영향을 약간 받고 있는 제주가 26도 2분으로 제일 낮았다.
기온이 높은데다 습도가 높아(서울=73%) 불쾌지수가 전국 평균 75를 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꼈는데 서울·대전·전주가 80으로 제일 높았고 대구·춘천이 79였다.
중앙관상대는 장마의 휴식기에 찾아온 이번 무더위는 9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그동안 남쪽해상에 머무르고 있던 장마전선이 북상, 차차 흐려져 하오 늦게부터 비가 내리면서 그 기세가 약간 꺾인다고 설명했다.
【부산·강릉】한더위가 몰아닥치자 전국 피서지에서는 벌써부터 바가지 요금으로 피서객을 괴롭히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비치·파라솔」사용료를 지정가격보다 최고 6배까지 올려 받는가 하면 「사이다」등 청량음료수 값을 시중가격보다 2∼3배 비싸게 받는 등 바가지 요금으로 피서객들을 괴롭혔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1시간에 3백 50원씩 받도록 돼있는 「비치·파라솔」사용료를 시간에 관계없이 2천원씩 올려 받았고 어른 1명에 1백 30원씩 받도록 돼 있는 「샤워」비를 2백원, 2백 50원인 부가사용료를 5백원씩 받았다.
또 경포해수욕장 숙박료와 생선회 값이 최고 1백%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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