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병원 융합없이는 헬스케어 산업도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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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영 교수 [사진 김현진 기자]

“국가에서 인풋이 있는데 아웃풋은 없다. 기술의 실용화와 산업화가 안나오고 있는 건 산학연-병원을 융합할수 있는 콘트롤타워와 제도•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 송시영 교수(의과학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가 연구중심병원 현실에 쓴소리를 날렸다. 27일 열린 ‘2014 빅메디 포럼’에서다. 이날 ‘의료현장 속의 아이디어 개발과 특허화를 통한 글로벌 산업화’를 주제로 강연한 송시영 교수를 만나 헬스케어 산업화로 나아가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연구중심병원은 융합을 통한 헬스케어라는 미래 먹거리창출을 목표로 나왔다. 과거 연구중심병원이 병원 내 개별 연구를 뭉치는 틀이었다면 지금은 병원 외 헬스케어 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병원과 산학연을 묶는 융합생태계는 요원하다는 것.

송시영 교수는 "10개의 연구중심병원과 산•학•연을 아우르는 융합생태계가 부재한 현실은 헬스케어 산업의 걸림돌"이라고 짚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이 시너지를 낼수 있게 하는 제도가 없고, 선발주자•후발주자 간 연결고리가 없다”며 “융합생태계를 만드는데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없다면 차세대 헬스산업은 뜬구름 잡는 얘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병원은 진료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갈등 구조다. 지금까지 병원은 환자 유치를 가지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그렇지만 앞으로 병원이 패키지로 뭉쳐 특허를 내는 생태계가 되지 않으면 헬스케어 산업화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 송시영 교수 [사진 김현진 기자]

송시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은 헬스케어산업화를 위한 의료현장 중심의 플랫폼 구축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간 특허 패키징은 수요기업의 니즈에 맞춰 보유한 특허를 분석해 기업에 기술이전이 가능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선별해나가는 과정이다.

송 교수는 "다른 병원의 특허를 보면 우리 병원이랑 합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기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병원 간 이해관계가 있어 쉽지 않지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한두개 병원의 경쟁 구도가 중요한게 아니다. 병원 현장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를 집적하고 활용하는 국가 내 정보 허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송시영 교수는 "연구기획에서부터 산업화 전략을 함께 구축하는게 필요하다. 이를 지원하는 제도와 재정 지원이 있다면 헬스케어 산업화는 가시화될 수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이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국가 연구개발에 도움을 줄수 있는 센터로 도약하는 단계를 거치면 헬스케어 산업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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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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