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휴가, 주사 한 방 맞고 떠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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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번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여권이나 짐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게 있다. 예방접종과 예방약 복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걸리기 쉬운 감염병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지구촌 어디를 막론하고 경계 1순위는 모기다. 여행객이 몰리는 동남아지역에선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뎅기열과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 고열 증상이 나타나는 뎅기열은 예방접종 백신이 없기 때문에, 외출 시 긴옷을 입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상책이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선 최소 출국 2주전 의사와 상담한 뒤 항(抗)말라리아제를 복용해야 한다.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걸리기 쉬운 황열(黃熱)도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발열과 근육통이 나타난다. 최소 여행 10일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국립검역소 13곳과 국립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에서 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 오지 여행이 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바이러스 등으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치사율이 30%에 달하며 에볼라바이러스는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질병 모두 마땅한 예방 백신이나 약이 없다. 이 지역을 방문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길거리 음식 등 검증되지 않은 현지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 게 좋다. 자세한 내용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travelinfo.cdc.go.kr)에서 볼 수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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