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석탑 감은사|불국사와 맞먹는 유적|문화재연서 발굴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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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보 1백12호「감은사지3층석탑」이 있는 신라의 옛 가람이었던 감은사(경북월성군 양북면 용
당리)의 건축양식과 전체 규모등이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학술조사단이 사지정화
사업을 위해 3개월 예정으로 발굴조사를 실시중인 감은사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경주의 황룡
사·불국사등과 맞먹는 큰 사찰로 신라사람의 면모를 가장 잘 갖춘 사찰로 확인됐다.
현존하는 옛 석탑중에서는 규모가 가장큰 2개의 석탑(높이10m)을 가진 감은사지의 발굴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찰 전체규모는 강당의 크기만도 동서길이가 1백5척, 남북이 47척이나 된다는 것
이다.
발굴조사단은 11일까지 진행된 1개월동안의 조사에서 강당 앞면및 동쪽의 초석과 기단지대석을
확인했으며 강당 후면의 기단갑석·면석·지대석등이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있음을 발견했다.
강당을 연결하는 서쪽회낭과 북회랑의 초석들도 완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금당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상층기단면석, 지대석, 하층기단등도 모두 발굴했다.
또 기와 1백47점을 비롯한 청동편 및 철편32점 등의 유물이 발굴, 수습되기도 했다.
문화재연구소의 이같은 발굴은 감은사의 사찰규모와 정확한 축조연대, 건축기법 등을 알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를 얻게했다.
감은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때 왜병을 막기위해 건립에 착수, 제31대신문왕대(서기682년)에 완
공된 사찰이다. 한때 진국사라고도 불려졌던 감은사는 문무왕이 사찰건립중 꿈속에서 호국룡이
돼 금당에서 왜병의 침입을 지켜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찰 거눌들은 고려후기때 불타 없어지고 현재는 3층 석탑 등의 유물과 사지만이 남아있다.
감은사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1959년 통일신라시대 쌍탑가람의 배치 및 구조를 규명하기위한
제1차 발굴조사를 실시, 금당·강당·회랑등이 있음을 확인하고 서탑(3층석탑)을해체, 수리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앞으로 2개월동안 발굴을 더 계속해 완전한 조사를 끝낸후 정화계획을 세워 감
은사지안의 민가를 보상 철거하고 유물들을 노출시키는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경주=김태
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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