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이냐 선수권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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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한미 대학야구 선수권대회는 선수권 대회라는 의의보다는 친선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주는 데다 경기일정마저 뒤엉켜있어 한국「팬」들에게 혼란을 주고있다.
지난해 창설된 한미 대학야구 선수권 대회는 제1회 대회를 서울에서 가져 한국이 4승1무2패로 우승한바 있다. 그런데 제2회 대회에서는 선수권전이 6차 전으로 모두「더블·헤더」 로 3일만에 경기를 치르게 되어있는 반면 친선경기는 6차 전으로 6일 동안 벌이게 돼 있다.
특히 선수권 대회는 9일 동안의 경기일정 중 친선경기 일정사이에 끼어 있어 선수권전과 친선경기에 혼동마저 주고있다.
한국 대학선발「팀」은 10일 현재 선수권 전에서는 l승1패를, 친선 경기에서는 11일의 대 「설리번즈·팀」에 3-1로 승리함으로써 2승1패로 우위를 지키고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선수권 대회보다는 친선경기에 더 큰 관심을 갖고있는 인상을 풍겨주고 있다. 어쨌든 이 대회를 통해 미국「팬」들에게 한국 대학야구의 좋은「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에 못지 않게 선수권 대회라는 대회 성격을 충분히 살려 명실상부한「챔피언십」으로서의 대회 권위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많은 야구인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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