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제단체 「4.17」논평에 정부측에서 과민대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6일의 물가현실화 조치에 이어 17일 경제안정종합대책등 두 개의 굵직한 보따리를 한꺼번에 터뜨린 경제기획원은 파장후의 잔칫집 같은 허탈한 분위기.
시한에 쫓긴 안정대책 수립에다 지난 주말 갑작스레 물가현실화 작업까지 겹쳐 일요일도 없이 바쁘게 뛰던 간부들은 발표가 끝난 뒤 모두 자리를 비웠고 사무실마다 몇 명의 직원들만 남아 작업 뒷 얘기에 꽃을 피웠다.
두가지 조치의 산실구실을 했던 기획원에서도 화제는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안정대칙보다 코앞에 닥친 물가문제였는데 물가현실화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게된 하급공무원들은 『쥐꼬리만한 봉급에 살길이 막연하다』면서 한숨을 쉬기도.
★…종합상사인 율산이 큰일을 저질러 세상을 떠들썩하게해도 무척 태연스럽던 무협이 국회재무위가 열리고 율산사건이 집중포화를 받은 17일 수난당한 은행에 진사겸 호소방문에 나섰다.
박충훈회장은 제일은행을, 김우근부회장은 조흥은행을, 원용대전무가 서울신탁은행을, 박근효상무는 한일은행을 각각 방문해 「유감의 뜻」과 함께 수출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율산사건 이후 은행들이 규정대로 철저히 하는 바람에 수출업체들이 비명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 「4.16 가격인상조치」 및 「4.17경제안정화종합시책」에 대한 경제계 논평에 대해 행정당국이 신경과민적 반응르 보이자 경제단체들도 안절부절.
「4.16조치」에 대해 전경련의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줄것이 명백하다』는 논평이 일부신문에 보도되자 행정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는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한번 혼이난 전경련은 17일에는 1시간이 넘도록 임원회의를 개최한 끝에 조심스러운 논평을 했으나 일부 지상에 『안정공황이 우려된다』는 개인논평이 나가자 정부 당국에서 대노.
전경련은 『그런내용의 논평을 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는데, 재계의 논평을 불쾌히 여기는 당국이나 소신있는 논평을 자제(?)하는 경제단체도 문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