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직전에 유언장을 소각|최후까지 겁주는걸로 착각|처음엔저항, 진정주사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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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라발핀디(파키스탄)5일AP합동】「부토」전「파키스탄」수상(51)은 4일 새벽 동이트기전 엄중한 보안조치가 취해진「파키스탄」사형집행장에서 최후를 맞았다.
처형장에 있던 증인들은 그가 최후순간까지 처형준비가 단순히 그를 겁주려는 것으로 굳게 믿고있었다고 밝히고「부토」씨는 교수대로 걸어가기를 거부했으며 감방에서 수백m를 끌려갔고 도중에 아마도 진정제인것같은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들은「부토」전수상이 최후의 날을 맞기전까지 사면이나 그와 비슷한 어떤 조치로 목숨을 구할수 있을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사형집행되기 2일전 최종적인 사형통지를 받아들었을 때 그의 기분은 돌변했고 그후 줄곧 울었다고 한다.
그는 감방에 제공된「펜」과 종이로 유서를 썼으나 처형되기 4시간전인 3일밤 불살라 버렸다.
다른 소식통들은 그가「파키스탄」풍속에 따라 3일 그를 마지막으로 면회했던 부인과 큰딸에게 구두로 유언을했으며 그날밤 몇장의 유언장을 썼으나 담뱃불로 태워버렸다고 전했다.
처형일인 4일새벽「부토」가 목욕한뒤「라발핀디」교도소장은 그의 감방에 들어가 회교 특별의식에따라 30분간「코란」독경을 허락한후 감방에서 나오도록 명령했으나 그는 거부했다. 교도소장을 뿌리치는 그의 팔을 억지로 끌고나와 그의 양손을 묶은후 교수대에 올려 앉혔다.「부토」는 교도소규정복장대신「파키스탄」전통의상인 회색「샬와르」와「카메즈」를 입고「샌들」을 신고 있었다.
그가 교수대에 앉은후 특별판사가 그를 확인하자 교도관이 사형집행장을 낭독했고 그의 두다리가 묶여지고 목에 밧줄이 매여있었는데『무척 불편하다』며 그가 밧줄을 풀어줄것을호소, 밧줄은 약간 느슨해졌다.
교도관의 신호로 교수형틀의 입이 열리고 밧줄이 팽팽해지면서 그의목은 어깨위로 떨어져 내려갔다.
그의 유해는「파키스탄」공군기에 의해 그의 고향인「신드」생「라프카나」로 공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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