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몰디브 쇼크' 만우절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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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오만에 이어 이번엔 '몰디브 쇼크'다. 날씨가 더웠고, 심판 판정도 불리한 데다 유독 몰디브가 홈에서 강하다지만 0-0은 너무 심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인 한국이 142위인 몰디브에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몰디브의 말레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두번째 경기에서 졸전 끝에 몰디브와 득점없이 비겼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에 빛나는 한국은 몰디브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 듯 했지만 초반부터 상대의 신경전에 말려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헛되이 땀만 흘려야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아시안컵 예선 베트남전 0-1패, 이틀 뒤 오만에 1-3으로 패한 뒤 또 한번의 충격적인 스코어였다.

몇 차례 기회가 있긴 했다. 전반 20분 설기현이 오른발 슛으로 골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그 직전 안정환의 핸들링이 선언돼 무산됐고, 43분과 45분에는 안정환의 슛과 이을용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5분엔 김남일의 기습 프리킥을 받은 설기현이 페널티마크 부근에서 왼발로 꺾어 찼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는 불운도 있었고 3분 뒤엔 안정환의 골이 또다시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한국에게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전반 28분 김태영이 PA 안에서 상대 공격수 아사드에 앞서 발을 높이 쳐들었다가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가슴 철렁한 장면이었다.

코엘류 감독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6분부터는 기존의 3-4-3대신 극단적인 공격 전술인 2-4-4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끝내 몰디브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섭씨 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한국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이에 따라 필승 의지도 실종된 듯했다.

이날 레바논이 베트남에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한국은 승점 4(1승 1무)를 확보하며 7조 1위로 올라섰지만 뜻밖의 무승부는 한국팬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한국은 6월 9일 서울에서 베트남과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말레(몰디브)=배진남 기자

'코엘류호' 몰디브와 치욕의 무승부

전후반 득점없이 0 대 0으로 마쳐

월드컵 4강국의 위엄은 어느곳에도 없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의 약체 몰디브와 시종 졸전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는 씻지못할 치욕을 맛봤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몰디브 말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2차전에서 변변한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한채 인구 30만의 소국 몰디브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해 베트남.오만전 연패에 이어 또 한번 축구팬에 충격을 안긴 대표팀은 1승1무로 승점 4를 기록해 베트남, 레바논(이상 1승1패)을 제치고 쑥스러운 조 1위로 나섰다.

코엘류 감독 부임 이후 9승3무6패의 성적표를 낸 한국은 오는 6월 9일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벌인다.

적수가 안되는 상대에게 대량 득점을 올리기는 커녕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만 잔뜩 드리운 한판이었다.

시종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밀착수비를 뚫지 못하는 단조로운 공격 루트만 고집하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 가 하면 마무리 난조도 겹쳐 헛심만 켰다.

한국은 안정환과 함께 광대뼈 부상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온 설기현, 정경호가 스리톱을 형성, 경기 시작과 함께 몰디브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으나 거의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 필사적으로 저항한 상대 압박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번번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고 패스 미스도 나와 리듬이 끊어지기도 했으며 '태극전사'들은 특히 심판의 치우친 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흥분, 불만을 털어놓다 여러차례 경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전반 14분 안정환의 발리슛이 빚맛아 골문을 벗어나는 등 맹공을 퍼붓고도 골맛을 보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28분 수비수 김태영이 상대 프리킥 때 골문 앞에서 아찔한 반칙을 범해 간접프리킥을 내주는 위기도 맞기도 했다.

한국은 43분 안정환이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키퍼에 걸렸고 인저리타임 때 쏜 이을용의 프리킥도 GK의 손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운동장을 반만 사용할 만큼 골 사냥에 가속도를 냈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가 하면 코너킥 등이 밋밋해 수비라인에 읽히는 등 소득을 얻지 못했다.

코엘류 감독은 후반 17분과 30분 김태영, 안정환을 빼고 김대의, 박요셉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교체카드'도 소용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시종 답답한 플레이속 0 대 0 무승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 대 몰디브' 문자중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몰디브와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7조) 2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예선 7조 2차전 #세계 22위 코엘류호 142위와 비겨 망신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벌어지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화끈한 골 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월드컵 아시아예선 1차전때 안정환과 충돌해 안면 수술을 받았던 설기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한다.

조인스닷컴에서는 한국과 몰디브의 경기를 실시간 문자중계한다.

Joins 이정훈 기자

[전반전]

[3분경]한국은 몰디브 진영 우측에서 코너킥을 얻어 이을용이 차 올렸지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5분경]푸른색 위·아래 유니폼을 착용한 몰디브와 전통적인 붉은색 상의를 착용한 한국팀이 서로 볼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8분경] 센터서클에서 좌측으로 볼을 주고 받으며 공격루트를 찾던 한국팀은 몰디브 진영 한복판으로 침투하려 했지만 촘촘히 수비진을 펼치고 있는 몰디브에 번번히 중간 차단 당했다.

[11분경] 몰디브가 한국 진영 페널티 지역에서 슛한 볼을 막아낸 후 이을용이 하프라인까지, 이어 정경호에 연결됐지만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14분경] 몰디브 진영 한복판에서 공중으로 볼을 이어받은 안정환이 조금은 불안한 자세에서 논스톱으로 슛을 날렸지만, 빗맞고 골 왼쪽으로 벗어났다.

[18분경] 한국은 여유있게 볼 컨트롤을 하면서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간간히 어이없이 볼을 빼앗기는 장면을 보였다.

[20분경]몰디브 진영 한복판에서 볼을 이어 받은 안정환이 가슴트래핑후 슛을 시도 골네트를 갈랐지만, 이전에 이미 심판의 휘슬이 있었다. 안정환이 볼을 받을 때 팔뚝에 살짝 닿았다는 지적이었다. 한국은 몰디브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여러번 걸리는 등 원활한 공격 연결이 안되고있다. 이날 스리랑카 출신의 심판은 선수들의 몸싸움에 대해서 관대한 처리를 보였다.

[27분경] 몰디브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번에 연결한 볼을 한국 문전 앞에서 수비수가 막다가 상대방 선수에게 발을 좀 높이 위험하게 올렸다는 이유로 간접프리킥을 허용했다. 페널티 킥을 차는 위치에 거의 같은 곳이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수비벽이 잘 막아 위기를 넘겼다.

[30분경] 설기현이 몰디브 진영 좌측에서 볼을 차 올렸지만, 골 포스트 위로 넘어갔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설기현은 아직 정확한 볼 컨트롤이 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32분경] 안정환이 바로 몰디브의 문전에서 볼을 받았지만, 수비수가 셋 이상 한꺼번에 몸으로 막아 좋은 슛 기회를 흘려보냈다.

[33분경] 상대방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챈 김남일이 단번에 몰디브 좌측 진영으로 쇄도하는 설기현에게 연결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 왼쪽 그물을 스치고 말았다.

[35분경] 최진철이 우측 사이드라인에서 드리블하며 몰디브 진영으로 들어갔지만 수비수의 발에 걸려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최진철은 선수들과 사인이 안맞는다는 듯 불만스런 표정으로 선수들에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39분경] 몰디브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이을용이 페인트 모션을 취하고 안정환이 슛을 하는 세트플레이를 펼쳤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튀어나오는 볼을 다시 최진철이 슛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를 벗어났다.

[43분경] 설기현이 몰디브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수비수르 제치고 감각적으로 살짝 연결해준 볼을 안정환이 문전에서 받아 강하게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강한슛이라 골키퍼도 한번 놓쳤다가 다시 잡아냈다.

[45+2분경] 이을용이 몰디브 페널티 지역 앞에서 프리킥을 정확히 골포스트 안쪽으로 깊숙이 차 넣었지만 골키퍼가 잘 막아냈고 이후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 0 : 0 몰디브]

[후반전]

[1분경] 시작하자 마자 몰디브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한 한국은 코너킥까지 얻어내는 등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환된 양상을 보였다.

[4분경] 한국과 몰디브는 공수전환을 빠르게 주고받으며 전반 보다 활기찬 플레이를 보였다.

[6분경] 몰디브 진영 우측 페널티 지역 에서 볼을 찔러준 것을 한국이 잘 받아 수비수를 제치며 슛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왔다. 하지만, 이전에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10분경] 안정환의 슛이 골 네트를 갈랐지만 다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는 상황이 한 번 더 반복되어고 한국은 계속 몰디브를 몰아부쳤지만 번번이 수비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12분경] 몰디브 페널티 지역 앞에서 안정환이 프리킥을 찼지만 골 포스트를 위로 조금 벗어난 슛이었다.

[15분경] 상대 우측에서 볼을 컨트롤하던 송중국이 개인기로 수비를 벗어나려했지만 몰디브 수비수는 3명이 송종국을 둘러싸 볼을 빼앗았다. 그동안 주위에 한국 선수들은 송종국을 돕지 못하고 볼을 빼앗기는 상황을 그냥 지켜보는 듯한 어이없는 모습이 진행됐다. 선수들이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듯 했다.

[16분경] 주장 김태영이 나오고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은 김대의가 대신 들어갔다.

[19분경]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위협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번번히 수비에 막히는 안타까운 상황만 되풀이 됐다.

[23분경] 몰디브는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반면 한국이 소나기골을 얻을 것이라는 경기전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고 선전하고있다.

[26분경] 한국은 상대진영에 밀집해 있는 수비수들을 유인해 끌어 나오도록 하고 있지만 좀처럼 몰디브 선수들에 먹혀들지 않아 공격 흐름이 제대로 진해되지 않았다.

[28분경] 한국은 안정환을 빼고 박요셉을 투입시켰다.

[30분경] 한국은 2명이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한층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 있지만, 번번히 몰디브의 수비에 막히는 답답한 플레이에 그치고 있다.

[37분경] 이관우가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몰디브 진영 한 복판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튀어나온 볼을 재차 슛 시도했지만 역시 무위로 끝났다.

[40분경] 몰디브 우측에서 이관우의 코너킥이 반대편으로 멀리 이어지면서 좌우측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43분경] 한마디로 한국의 파상공격이 계속됐다. 좌우측에서 볼을 잡는 대로 강한 슛팅을 시도했다. 몰디브는 적극적인 수비자세로 골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45+4분경] 이후 한국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0 대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0 : 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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