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퇴직 10여 년 남은 중소기업 임원, 은퇴 후 생활비 월 300만원 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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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경기도 광주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씨. 남편은 중소기업 임원으로 올해 나이가 48세다. 앞으로 길어야 10년 후면 퇴직하게 되는데, 이렇다 할 노후준비를 해놓은 게 없어 걱정이다. 둘 사이엔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다. 거주 중인 아파트는 대형 평수여서 일단 정리하고 남는 돈으로 금융상품 투자금을 늘리려고 한다. 가급적이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굴릴 만한 상품을 찾고 있다. 노후생활비 월 300만원을 쓰기 위해선 어떤 개인연금에 얼마나 불입하면 좋은지 궁금해한다.

A김씨네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191㎡형 아파트를 2012년 구입했다. 대형 아파트라 구입 당시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지만 당분간 보유하는 게 좋겠다. 지금은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약해 잘 팔리지 않지만 앞으론 사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2011년 이후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그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내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40대 중후반 연령층 사이에선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2~3년 후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타는 시점이 오면 중대형 아파트는 희소가치로 인해 몸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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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액연금 가입 후 추가 납입 기능 이용=65세부터 수령하는 남편의 국민연금 113만원, 본인의 국민연금 57만원, 그리고 두 개의 개인연금 월 40만원 등 확보된 연금재원이 220만원 정도다. 남편의 퇴직금은 지난해 이런저런 사정으로 찾아 써버렸다.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맞추려면 부족 자금 80만원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 60세에 연금 개시, 10년 불입 기준 매달 80만~100만원씩 부어나가야 이 부족 자금을 메울 수 있다. 현재의 수입·지출 내역을 살펴볼 때 연금 불입 여력은 약 30만원에 그친다. 일단 이걸로 변액연금 같은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하고, 나머지는 남편의 상여금이나 월 수입 가운데 지출하고 남는 돈으로 충당하면 되겠다. 변액연금은 추가 납입 기능이 있어 불입금을 늘려갈 수 있다.

 ◆정기·실비보험에 월 13만원 부어라=외벌이 가정으로 남편의 유고에 따른 사망보장 보완이 필요하다. 적어도 둘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보장해 두어야 한다. 남편은 종신보험으로 사망보장 5000만원을 준비해 두었으나 이걸로는 부족하다. 정기보험으로 1억5000만원의 사망보장을 추가하기 바란다. 60세 만기 기준 보험료는 9만3000원이 든다. 정기보험은 소멸성 보험이지만 종신보험보다 적은 보험료로 사망을 보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씨네는 종신보험으로 사망보장 1억5000만원을 준비하기엔 부담이 되고 노후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보험 가입이 바람직하다.

 남편이나 아이들 모두 실비보험을 가입할 것을 권한다. 실비보험 전용상품으로 가입할 경우 월 납입금은 남편 2만원, 자녀 1인당 1만원으로 예상된다. 정기보험과 실비보험을 새로 구비함에 따라 월 13만원의 보험료 지출이 발생한다. 이 돈은 남편의 용돈과 생활비를 줄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해외 펀드보단 국내 펀드 더 유망=김씨네는 3000만원을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약 10%의 평가손을 보고 있지만 전체 자산 대비 펀드 투자 비중이 3%에 불과하고 부채도 없으므로 투자 규모를 더 늘렸으면 한다. 분산 차원에서 국내 시장에 투자하길 추천한다. 국내 증시는 지금으로선 지지부진하지만 앞으론 미국의 출구전략 등 변수를 감안할 때 해외시장보단 유망해 보인다. 목돈을 일시에 베팅하는 거치식 투자보다는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적립식 펀드에 매월 30만원씩 저축해 나가는 게 좋겠다. 다만 손실 회피 성향이 강하므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고, 절세 효과까지 있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더 나을 듯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WM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곽창석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대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라이프 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투자자문역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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