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펼칠 한국미술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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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5월1일부터 2년2개월동안 미국 7개도시를 순회 전시하게될 「한국미술 5천년전」의 일정및 부대행사들이 지난28일 최종 확정됐다.
한국문화재 해외전시사상 최대 규모인 이 전시회는 상당수의 국보가 포함된 총3백54점의 중요 문화재및 천마총모형전시를 주축으로하고 학술행사·예술공연·홍보활동등을 전시회와 함께 집중 전개한다. 전시일정은「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79년5월1일, 「시애틀」미술관=79년11월1일∼80년1월13일, 「시카고」미술관=80년2월16일∼5월4일, 「클리블랜드」미술관=80년6월10일∼8윌10일,「보스턴」미술관=80년9월16일∼11월30일, 「뉴욕」「메트러폴리턴」미술관=81년1월15일∼3월15일, 「캔자스시티」미술관=81년4월17일∼6월30일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월l일 갖게될 「한국미술5천년전 미국전시」개막식에는 한국측 대표로 김성진문공장관, 최순우국립중앙박물관장등이 참석하고 미국측에서는 「먼데일」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 각료와 많은 문화계인사들이 나올 예정이다.
이 전시회의 핵심인 문화재 전시는 5천년한국문화사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있도록 징검다리식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및 미술품을 망라한다.
이번 미국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76년의 일본전시이후 발굴, 발견된 새로운 유물들을 많이 넣어 그만큼 한국문화의 또다른 새로운 면을 보여주게 됐다는 점이다. 미국전시에는 일본에서 전시됐던 것중의 25%정도가 새로 발굴된 문화재들로 대체됐다.
또 이제까지 해외전시에서 예가 없던 미술품을 출품한것도 색다른 점이다. 이번에 전시될 2점의 현대미술품은 고이상범화백의 『산수도』와 고변관식화백의 『삼선암추색도』둥이다.
「한국미술 5천년전」미국전시에 선보일 문화재들을 종류별로 분류하면 ▲고고자료=11종 16점 ▲고분자료=54종 1백17점 ▲와전류=10종 13점 ▲금속공예=13종 17점 ▲불상=26종 27점 ▲고려청자=44종 46점 ▲이조백자=39종39점 ▲이조회화=62종74점 ▲기타=5종5점이다.
종류별로는 고분출토유물이 가장 많고 다음은 이조회화가 많다. 이번 미국전시에서 일본전시때와는 달리 회화부문에 큰비중을 두게 된것은 일본전시에서 한국그림이 중국이나 일본의 회화와는 전혀 품격이 다른 것이라는 훌륭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
시대별로는 ▲선사=11종16점 ▲가야및 삼국=71종1백37점 ▲통일신라=22종27점 ▲고려=59종61점 ▲이조=99종 1백11점 ▲현대=2종 2점으로 5천년 한국문화를 대표할수있는 유물들을 고루 배열했다.
개인 소장가로는 ▲윤장섭씨=8점 ▲정윤희씨=7점 ▲남궁련씨=6점을 비롯, 이동주 손세기 곽영대씨둥 13명이 1∼3점씩을 출품했다.
경주 천마총모형 전시는 총1천만원을 들여 매장품 일체를 실물 크기대로 모조해 축소한 무덤안에 전시하는것으로 지금까지의 국내외전시에서 예가없는이색적인것이다.
문화재전시와 함께 펼쳐지는 학술행사로는 ▲한국미술국제학술회의(79년5월12, 13일) ▲「샌프란시스코」미술관주최(79년5월19, 20일·「버클리」대주최) ▲한국역사「세미나」(79년5월5일·「버클리」대주최) ▲한국미술 미국전시종합학술회의(81년1월·「뉴욕」미술관)둥을비룻, 『한국고고학』『한국미술사』『한국미술논문집』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예술행사로는 ▲국립국악원 순회연주(5월개막식 경축 공연후 각 도시순회) ▲민속예술단 순회공연(미국·「캐나다」의25개도시)둥을 전시회 기간중 계속해 갖는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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