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시설 확충 절실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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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조기교육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요즈음 우리 나라의 학령 전 어린이와 국민학교 어린이의 방과후 가정 밖에서의 효율적인 관리「프로그램」을 모색한 연구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은다.
올 봄 이화여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하는 김정자씨 (44) 의 석사학위 청구논문이 그것. 이 논문은 김씨가 직접「스웨덴」과 미국에 체류했을 때 조사했던 그곳「프로그램」을 한국의 경우와 비교 연구하여 개발한 모형 (5종류) 이라 특히 설득력을 갖고있다.
『미국과「스웨덴」·한국은 각기 다른 경제적·문화적·사회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급속히 산업화해 가는 사회가 맞는 여러 문제들과 가정기능의 유사성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의 비교와 전이를 가능케 한다』는 김씨의 설명.
특히 취업모의 증가, 가족의 소수화 또는 핵가족화, 빈곤 등의 원인으로 인한 문화결핍 이동에 대한 배려 요구, 여권의 인식증대, 방과후 혼자 집을 봐야하는 취학아들의 문제 등은 산업화하는 사회가 맞게되는 공통된 문제라는 것.
일반적으로 가정 밖에서의 미취학아동 관리「프로그램」은 사회 중·상층 자녀들을 위한 조기교육기관인 유치원과 단순한 보호중심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탁아소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여러 산업화 과정의 나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이 두 기관의 기능을 합한 것.
미국의 경우는 다양한 인종, 각기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사회라는 특수한 사정으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상적 조기교육 등의 다채로운「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의무교육의 하향화라는 개념아래 만5세 어린이의 80%이상(74년)이 주 또는 연방정부 재정에 의해, 또는 사립기관에서 선택에 따라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고 김씨는 밝힌다.
「스웨덴」은 68년 탁아소와 유치원의 기능을 합한「프로그램」을 개발, 만5세 어린이의 거의 1백%(76년)가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국의 경우 탁아소와 유치원이 명확하게 구분된 이중성이 특징. 조기교육을 받고있는 숫자도 3%미만이다. 소득과 상관없이 일찍 차별 없는 교육적 자극을 아동에게 주고, 아동관리에 대한 관심과 노력과 재정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위의 2기관의 기능을 합칠 필요성을 김씨는 강조한다.
김씨가 제시한 5가지 모형은-.

▲유치원=문화결핍 등을 보충하는 교육과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빈곤층 자녀 우선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 2종류를 설립 ▲종일유치원=취업모의 자녀를 위해 종일 여는 유치원.

<2> ▲유아원=3∼4세 어린이를 위해 ▲종일유아원=취업모 자녀를 위해.

<3> ▲특수유치원=신체 장애 아 조기교육을 위한 것. 특수아교육 전공자와 전문 치료사가 있어야 한다. 병원 안에서의 운영이 바람직하다.

<4> ▲협동 유아원 ▲낮 엄마의 집 ▲자유학습교실=교육받은 엄마들이 가정에서 서로 도와가며 운영할 수 있다.

<5> ▲자유 학습「센터」6∼12세 어린이의 방과 후 지도를 위한 것. 과외공부가 아니라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쉬면서 즐겁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상의 5모형은 어린이의 문제를 보건사회부 또는 문교부중 한쪽으로 통합한 후 그 산하에『아동 관리청』 (가제) 을 두어 집중적으로 운영되어야 효과적일 것이라고 김씨는 강조한다. 또 구 또는 동 단위로 종합아동관리「센터」를 두고 그 안에 아동관리「프로그램」기관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특히 비슷한 사회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아파트」나 사우촌에 적당한 것이 협동유아원. 엄마들이 장난감과 그림책 같은 교재들을 갖추고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돌려가며 어린이를 돌봐주면 된다.
낮 엄마의 집, 그밖에 자유학습 교실이나 자유학습「센터」모두 교육학 등 전문교육을 받은 엄마들이 사회봉사와 여가활용을 겸해 가정에서 운영하면 좋으리라고 김씨는 강조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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