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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의 「댐」을 쌓는다|「2차문예진흥계획」 출범…문공부의 올해시정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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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족중흥의 80년대 고도산업사회를 떠받칠 정신적 지주가 될 정부의 문화예술진흥계획 청사진이 밝혀졌다. 문공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2차 문예진흥 5개년계획에 제l차 계획의 3배가 넘는 총 1천5백61억원을 투입, 박물관의 대폭증설 및 기능 강화로 새로운 민족문학 창조를 위한 문화전통을 확립하고 국학개발을 통한 정신문화의 「댐」을 구축한다.
정부는 자주적인 정신문학의 계발을 위해 이밖에도 문화재의 보수 정화 및 교육자원화, 외래문화의 선택적 수용태도 확립, 문학예술창작 활동여건의 저변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타.
박정희대통령의 12일 문공부 연두순시에서 김성진장관은 제2차 문예진흥계획의 기조를 「문화전통의 저수지조성」에 두고 그 핵심사업으로 박물관 등의 전통문화시설 확충과 국학진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정신문화 계발과 새로운 민족문화 창조를 2대 핵으로 한 제2차 문예진흥계획에서 가장 역점이 두어진 사업은 박물관의 기능강화.
문공부는 제2차 문예진흥계획이 끝나는 84년까지 시·도마다 지역특성을 살린 1개 이상의 종합박물관을 건립, 문화전통의 돈육장과 새로운 민족문화 창조의 산실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립이나 시·도립 박물관 이외에도 민간의 각종 전문 사립박물관 설립을 적극 권장,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통문화시설 확장을 위해 제2차 문예진흥계획기간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7백33억원으로 전체예산의 46.8%나 된다.
문공부는 박물관 기능강화와 민간박물관 설립의 기원을 위한 박물관법(현재법제처 심의중)을 금년내로 제정한다.
또 지난 77년부터 시작된 중앙국립박물관의 박물관 대학강좌를 비롯한 각국·공립박물관의 강좌를 대폭 확충, 계발된 문화전통과 우리의 고유사상을 일반에 널리 보급한다는 것이다.
금년도 박물관 신설사업으로는 제주 민속자연사 박물관과 충북 청주시에 종합박물관이 각각 착공될 예정이다.
국학개발은 제2차 문예진흥기간에 총 31억원의 예산을 투입, 고전을 국역하고 국내외 한국학계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문공부는 정신문학 계발의 원천적 「댐」을 구축하는데 있어 국학진흥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새로운 모든 민족 문화예술 발전의 뿌리는 고유의 문학전통과 사상에 두도록 하고 국학속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한국철학」을 적극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화전통의 저수지조성을 위한 3대역점 사업의 하나인 문화재 보수정화는 올해로 제1차 문화재보수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백제·제주권 개발에 중점을 둔 제2차 문화재보수 3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간다.
총 3백87건의 문화재를 보수정화하는 제1차 계획은 금년말까지 81억원의 예산을 들여 1백4건의 호국선무 유적과 중요사적·지방문화재, 경주·제주·백제권 개발사업을 끝냄으로써 완료된다. 금년에 실시되는 중요문화재사업은 진주성·간래읍성·상등산성·부소산성, 황희·정모팽·송시열·원요·유성룡 유적, 단양 적성비·고위사지 부도·문경내화리 석탑· 백제 무령왕능·공주 송산리 고분군·부여정·임지·익산 미륵사지 등의 보수정화 및 발굴사업이다.
지난 2년동안 2백83건의 문화재를 보수하는데 투입된 예산은 모두 1백28억원이었다.
제2차 문예진흥 계획기간 중 문화재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6백21억원이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제2차 문화재보수 3개년 계획은 백제문학권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올해부터 착수되는 공주 무령왕능을 중심한 백제고분공원의 조성과 미륵사지의 동탑(목탑)복원 등이 중요사업이다.
앞으로의 문화재사업은 자주정신과 민족의 긍지를 선양한다는 종래의 목적과 함께 우리민족의 역사적 위대성을 내외국인에게 올바로 인식시키는 문화·교육자원으로 개발하는데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여건과 권익 증진을 위해서는 저작권법을 올해안으로 개정하고 국전·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등의 정부주관 문화예술행사를 민문기구에 이양할 방침이다.
정부 문화행사의 민간이양을 위한 방안으로는 현재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의 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
문예진흥원의 기능강화책으로는 상근원장제 실시, 대폭적인 기구확장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국학진흥과 박물관 등의 전통문화 시설 및 기능의 강화, 문화재 보수정화 등을 통해 문화전통을 계발하고 문학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여건을 북돋워 새로운 민족문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정부의 제2차 문예진흥계획은 부푼 기대와 함께 갖가지 사업계획을 추진할 전문인력의 부족 등이 크게 우려되기도 한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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