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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③인도네시아, 인구분산과 「정글」개간…일석이조를 노린다|인도네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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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돈형 특파원】섬의 나라 「인도네시아」가 최근 국력을 기울여 밀고나가는 것은 「주민이주정책」이다. 중국·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인도네시아」 는 3천개 이상의 섬으로 된데다 생활수준이 낮아 개발에는 남다른 어려움이 따른다.
「자바」「수마트라」「칼리만탄」(일명「보르네오」)의 3개의 커다란 섬을 가진 이나라는 면적이 1백90만평방Km이나 쓸모있게 개간된 땅은 12%인 22만8천평방Km로 우리나라 전체면적과 비슷할 뿐인데 이곳에서 1억3천7백만명이 모여 산다.
게다가 전체면적의 15분의1밖에 안되는 「자바」섬에 인구의 64%인 8천7백여만명이 거주, 인구증가 억제와 인구분산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장래가 걸린 가강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 개인소득도 2백50「달러」로 「아시아」에서도 최하수준.
이래서 정부는 이주성을 중심으로 이주계획을 추진, 올해부터 5개년 동안(79∼83년)「자바」섬을 중심으로 하여 50만가구(2백70만명, 1가구 평균 5·4명)를 인구가 적고 개발여지가 많은 「수마트라」섬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
이주단위는 2천가구를 기준으로 하여 2백50개집단을 만들어 추진되며 2백개 집단은 육지에, 50개집단은 해변에 옮긴다는 것.
이에 드는 비용은 모두 17억5천만 「달러」(8천7백5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땅은 넓은데도 「인도네시아」의 농경지는 농부1인당 0·3Km(9백평)에 불과, 해마다 쌀을 수입하고있다. (77년 2억「달러」, 78년 2억2천8백만「달러」수입) .
「인도네시아」정부는 한 지역에 인구가 몰리는 것은 식량이나 자연자원의 개발, 고용기회의 확대등 균형있는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 실질적인 농업잠재력이 있는 미개발지에 이주계획을 마련한 것.
이밖에 종교적·인종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지역거주자들과 이주자들의 통합된 생활로 융화시킬 수 있다는 부차효과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다.
정부보조금으로 이주시키는 1단계 정책의 성공은 장기적으로는 정부지원 없이도 이들 정착지 주변으로 더많은 이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부보조 이주자들이 단시간안에 경제적으로 효용 있는 사회를 만드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선정을 잘해야 하고 정부투자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
「인도네시아」공보성의 「우마르·카탑」 언론담당국장은 독립 후 가장 큰 문제였던 인구증가율억제는 당초의 3%선에서 2%선으로 띨어지는 등 어느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최대문제는 『인구소산에 의한 국토의 개발과 자원개발에 의한 경제성장』 이라고 이주정책의 필요성을 실명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이주계획의 본격적 착수연도인 79년에 앞서 78년부터 4만2천가구의 이주사업에 착수했다.
이의 시행상황을 보면 우선 「자바」와 「바리」로부터 영세농가 선정을 마쳤고 이주대상지인 「수마트라」섬 가운데 새 이주자에 의해 개간될 대상인 9만4천5백Km의 「정글」정리에 착수했고 이미 이곳에 거주하고있는 5천3백25가구의 농경지 등을 넓히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주도로와 연결도로·마을도로 건설을 착수했고 10평규모의 가옥 4만2천동과 1만9백개의 우물도 파고 있다.
이주자들이 개간된 땅에서 정착할 때까지의 기간을 3년으로 보고 이 동안의 식량을 배급키로 했으며 영농기구도 분배키로 했다.
농경지와 가옥마련 이외에도 생활편의를 위해 학교·보건「센터」·「이슬람」교회·여관·마을회관· 방앗간·공공사무실의 건설과 발전기·장거리통신 시설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4만2천가구의 이주사업은 실험사업에 지나지 않으며 금년부터 시작되는 50만가구의 이주가 최대의 목표.
이를 위해 자연조건이 좋은곳, 즉 땅의 효울성이 높고 저수지를 낮은 비용으로 늘릴수 있어 물공급이 원활하며 고지대가 아닌 8개지역을 선정했다.
1개지역의 넓이는 최소1만8천Km에서 최대 6만Km까지.
가구당 0·7h의 농작지, 0·2h의 정원, 3·3h의 임작지 등 모두 4·75h(1만4천2백50평)의 넒은 땅을 소유케하여 생활의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것.
17억5천만「달러」의 총자금 중 세계은행차관 1억「달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예산이다.
가옥은 10평규모로 세우되 재목·찰흙·지붕덮는「타일」등 지역에서 얻을수 있는 재료가 최대한으로 이용되며 변소는 식수공급처와 가옥으로부터 적어도 15m 떨어진 곳에 건설키로 했다.
가뭄때의 물공급을 위해 저수지 외에도 4가구단위로 15m깊이의 얕은 우물을 파고 비가 올때 지붕배수관을 통해 흐르는 빗물을 모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통신의 원활을 위해 조그만 인공위성지상정류장도 세운다는 것.
이같은 정책이 성공하면 이주자는 물론 상대적으로 인구조밀지역주민과 이주지에 살고있던 원주민의 경제수준이 향상되고 지역·개인간의 격차가 줄어들며 식량의 자급이 가능해지고 자연자원의 개발과 생산이 추진되어 국민소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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