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해」대미장식할 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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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 「주니어·웰터」급 동양 「챔피언」인 김상현이 오는 30일밤 서울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동급WBC 「챔피언」 태국의 「사엔삭·무앙수린」과 세계「타이틀·매치」를 벌여 올해 도미를 장식한다.
한국「프로·복싱」은 올들어 어느해 보다도 세계 「타이를·매치」의 홍수를 이뤄 김상준의 도전이 7번째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대전의 홍수속에서 홍수환·오영호·정상일·정순현·주호등 5명의「복서」들은 세계 「타이틀」도전에 실패했고 김성준(「주니어·플라이」급) 만이 「타이를·벨트」를 매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특히 김성준이 태국의 국민적 영웅이었던 「네트로이·보라성」을 3회 KO로 통쾌하게 뉘였는데 또 다시 김상준마저 태국국민의 우상인 「무앙수린」과 경기를 벌이게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칠고 「파이팅」이 좋기로 이름난 「무앙수린」은 이미 지난15일 입경, 서린「호텔」에 머무르면서 오후에 서울역근처의 원진체육관에 나가 「트레이닝」을 하고있다.
『빠른 「라운드」안에 KO로 이기겠다』 왼손잡이「무앙수린」은 거침없이 단언하면서 「보라싱」의 패배를 아울러 설욕하겠다는 것이다. 태국 「킥·복싱」출신의 「무앙수린」은 「프로·데뷔」3전만에 세계정상을 차지한 신화적인 천부의「복서」이다.
왼손잡이인 그는 초반부터 치고 부수는 남미형「스타일」로 이제까지 7차의 방어전을 성공한 「롱런·챔피언」중의 하나. 이번 김상현과의 방어전에 이어 내년 1월27일엔 「푸에르트리코」의「에스데반·데·헤수스」와 이미 9차 방어전을 계약하고 있어서 그의 오만함을 엿볼수도 있다.
한편 역시 왼손잡이인 도전자 김상현은 지난 9월23일 부산서 「필리핀」의「칸트아」를 12회 판정으로 누르고 동양 「챔피언」을 차지한 이래 10월부터 그곳서 계속 훈련을 쌓아 이번 경기에 대비해왔다. 전문가들은 김상현이 지난11월 부산서 가진 태국의 동양5위 「봉타」와의 「논타이틀」경기에서 4회에「레프트·카운터」로 KO승을 거두었지만 그때까지 줄곧 몰렸었다는 사실을 들어 이번 「타이틀·매치」서도 우세한 경기를 벌이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있다.
그러나 「무앙수린」에게도 큰 약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는 지난4월 오른쪽 눈수술을 한데다 6월엔 여배우와 결혼하는등 오랫동안의 공백기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상현측은 성급히 승부를 내려는 「무앙수린」을 초반엔 피하다 중반넘어부터 적극공세로 몰아붙이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 대전은 TBC-TV 및「라디오」가 독점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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