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반년만에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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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국의 심사를 거쳐 공개된 범화 건설(대표 이우길·서울 강남구 역삼동 441)이 공개된 지 6개월만에 부도를 내고 상장 주식이 매매가 정지됨으로써 증권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증권 거래소는 15일 하오부터 범화 건설 주식의 증시 거래를 정지했다.
이 조치는 범화 건설이 지난 13일 한일은행 을지로 지점에서 2천5백 만원의 부도를 낸 사실이 확인되어 취해졌다.
범화 건설은 건설업체 도급 순위 1백 위, 자본금 16억 원 규모의 회사로 지난 5월12일 대신 증권을 간사 주선회사로 하여 우선주 6억4천만 원을 공모, 6월7일부터 증시에 상장됐으며 현재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1만2천3백85명에 달한다.
증권 거래소는 이 회사에 대한 거래 정지 조치와 함께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나 15일 하오까지 회사에는 전 직원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조사를 못하고 있다.
범화 건설은 공개 당시 외형 25억4천만 원, 전년도 순익 2천6백 만원, 부채 비율 1백88.1%로 신고됐으며 공인 회계사의 감사 결과는 1억4천5백 만원의 결손과 부채 비율도 2백8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공개 기업에 대한 심사 부실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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