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강 "세계적 작품 수집, 대구 큰손들에 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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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머무는 동안 (미술품) 소장가를 방문해 그들의 소장품을 볼 기회가 있었다. 소장품이 세계 정상급 작가의 것이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내 작품을 소장한 사람도 있었다. 정말 인상 깊었다.”

 지난 14일부터 대구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장샤오강(張曉剛·56·사진)이 기자간담회에서 들려 준 대구에 대한 느낌이다. 대구의 예술 수준이 대단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가다. 장은 “대구가 한국에서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여 좋은 화랑과 미술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선희 대구미술관장과의 관계도 특별했다. 그게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회고전을 여는 이유다. 대구 회고전에는 그의 1980년대 초기 작품부터 최신 작품까지 105점이 나왔다. 이런 대규모 해외 전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장샤오강은 세계 정상급 작가다. 그의 작품 한 점은 경매가 30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대구에 걸린 작품 ‘톈안먼’도 100억원짜리다.

 그는 대구에 우호적이었다. 대구가 아름답고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석 달 전쯤 대구를 처음 찾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첫 방문 때는 음식이 참 맛있다는 생각만 했다고 한다. 그의 작업실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에 있다. 대구 음식을 맛본 뒤 베이징의 한국 음식이 가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도시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대통령이 배출되었는지 궁금하다”는 말도 곁들였다. 번화가인 동성로에 가보고는 “예쁜 아가씨들이 아주 많더라”며 “나이가 20대라면 대구로 이사 왔을 것”이라는 농담도 했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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