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 학생 행군 때 행주산성 들르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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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1일 상오 경인고속도로와 통일로간에 새로 닦은 도로포장공사 준공식에 참석, 길이 1.4㎞의 행주대교 개통「테이프」를 끊고 보수 정화된 행주산성을 돌아봤다.
박 대통령은 상오11시 서울 강남구 개화동 행주대교 입구에서 신형식 건설장관 구자춘 서울시장 김유탁 국회경료위원장 윤태일 건설위원장과 함께 준공「테이프」를 끊은 뒤 한동안 행주대교를 걸으며 주변경관을 살폈으며 이어 포장된 도로를 시주했다. <관계기사 2면>
행주산성의 대첩문에 도착, 손재직 경기지사로부터 12억6천여 만원을 들여 새로 지은 기념관 및 관리사무소와 주변의 보수정화사업에 관한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김성진 문공장관의 안내로 권율장군을 모신 사당충장사에 들러 권장군의 영정 앞에 분향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담장 밑에 무궁화를 심어 조경을 보완하고 대첩비의 비석은 원형대로 보존하되 비문의 탁본을 떠서 보관하고 읽기 어려운 비문을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하는 안내문을 세워 참배객들이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능순 경기도교육감에게『봄·가을에 학생들이 행군훈련을 할 때 행주산성에 들르도록 하여 권율장군의 애국심을 본받는 정신훈련장으로 활용토록 하라』고 일렀다.
행주산성정상의 행주대첩비에 화환을 바치고 묵념을 올린 박 대통령은 바로 옆에 신축중인 기념관의 현황을 살피고『권장 군휘 하의 장수가운데 화약과 대포를 만든 유명한 참모가 있었다』고 지적, 『이들에 대한 유품도 찾아 권율장군의 유품과 함께 기념관에 보관토록 하라』고 김 문공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성산대교 북안에서 행주산성에 이르는 제방을 축조하여 주변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신 건설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제방을 쌓으면 강남에 홍수가 날 때 수색까지 물이 들어가 농사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던 것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관광도로로서의 이용가치도 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구문의 길이는 3.8㎞다.
박 대통령은 연장 22.2㎞가 포장된 능곡·원당 벽제를 거쳐 청와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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