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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현직에 만족… 승진 등 남녀차별에 불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우리나라의 전문직 여성들은 취업기회나 대우·승진·퇴직조건 등에서 남성과 차별을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직업의식이 뚜렷하고 취업기간이 오래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가 내놓은 연구지 『대학출신 여성의 취업구조와 실태』에서 밝혀진 것. 이 조사는 동회의 연구원인 임미령 씨(이대 대학원)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의사·간호원·교사·사회사업가·언론인·사서·교수·일반직·공무원 등 대학출신 전문직여성 7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성취업인구는 전체취업인구의 40%인 4백82만 명이며 이중 전문직 종사자는 1.3%에 불과하다.
이들 대학출신 취업여성의 취업시기는 졸업 후 1년 이내가 72.4%, 졸업 전 취업이 15.1%인데 비해 결혼 후 취업은 3.3%에 지나지 않는다.
취업기간은 2∼5년이 가장 많아 32.1%, 5∼10년 19.6%, 10년 이상 10.1%, 1∼2년이 18.3%를 차지했다.
직업 만족도는 취업기간 5년 이상의 응답자는 『매우 만족한다』가 60%, 『만족한다』가 30%를 차지했으며 취업기간이 짧을수록 만족도가 낮았다. 이들의 취업동기는 개인의 적성이나 자립을 위한 개인적 동기가 60.9%로 가장 높고 『사회적 인정』이나 『교육을 받았으므로』 등의 사회적 동기 28.2%, 경제적 동기는 7.2%에 지나지 않았다.
취업의 애로사항으로는 『공개채용의 기회가 드물다』(24.3%) 『취업의 기회가 너무 제한돼있다』(22.7%) 『채용과정에서 남녀차별이 심했다』(16.9%)라고 꼽았다. 취업방법은 친지나 추천을 통하는 것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직업여성이 자신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점은 『직장 안의 제도적 불평등에 둔감하다』『여자라는 안일한 사고에서 오는 능력부족』『여자라는 점을 극복 못한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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