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억제 위한 한미양국의 결의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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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7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식에 참석,『오늘 한미연합군사령부의 발족을 보게 된 것은 미 지상군의 일부 철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억지 하겠다는 한미양국의 확고 부동한 결의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유시를 통해『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의 강화를 스스로 지킬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그 보람찬 날을 위해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오늘의 협조 체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침략자에게 추호의 허점도 보이지 않는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요망했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은 휴전협상이 성립된 이후 무려 4만 여건에 달하는 협정위반을 범했고 지난달 27에는 판문점 부근에서 또다시 그들이 뚫은 제3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한바 있다고 예시한 박대통령은『이것은 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대한민국을 전복시켜보려는 침략광의 야욕을 여실히 드러낸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하고『이처럼 명명백백한 물증을 두고도 한반도에는 긴장이 없다는 식의 일부 그릇된 견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 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북한공산집단에 대해서는 오직 우리의 막강한 힘과 공고한 결속만이 그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설득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통합지휘할 한미연합군사령부(CFC=Combined For-ces Comrnand)가 7일 하오2시 서울용산 미8군영내의 연합식 신축 건물 앞 연병장에서 창설 식을 갖고 정식 발족했다. <해설3면>
창설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노재현 국방부장관·「해럴드·브라운」미 국방장관·김종환 합참의장·「존·베시」연합사사령관과 유병현 연합사 부사령관 등 한미양국의 정부·군사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박대통령은 창설 식에서 연합사 초대사령관「존·베지」대장에게 성조기의 별들에 둘러 쌓이고 태극무늬가 선명한 사령부기를 수여했다.
이날 창설된 연합사의 지휘 및 참모기능에 한미 군 이동 비율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지금까지「유엔」사가 일방적으로 행사해오던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작전지휘권을 한미양국이 같은 비율로 행사하게 됐다.
이날 창설 식과 함께 준공식을 가진 연합사건물은 한국경부가 건축비를 부담한 한식기와지붕의 2층 건물로 한국 방위임무를 수행할 새 사령부의 협조「무드」를 물씬 풍기는 이색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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