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증을 한방으로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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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의학의 숙제로 되어 있는 원형탈모증의 치료에 한약이 효과가 있다는 치험례가 보고되었다.
난치병과 한약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한의사 황경식씨 (황경식 한의원장)는 11일 고금의학연구회에서 지난 3년동안 96명(남자68명·여자28명)의 원형탈모환자를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82% (79명) 의 치료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
황씨의 처방은 한방전래의 사물탕과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해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적절히 조절, 배합한 것이라고.
원형탈모가 초기증상이면 2∼3개월, 중등정도면 3∼5개월, 악성이면 7∼8개월 치료해야 하는데 대체로 약을 달여 먹기 시작해서 20일 정도면 탈모방지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40일이 지나면 발모가 시작되었다고 황씨는 보고했다.
머리털이 갑자기 뭉턱 뭉턱 빠져 군데군데 동전크기의 대머리를 이루는 원형탈모증은 현재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채다.
한방에서도 「소씨제병원후총논」 이라는 한의원에 귀신이 핥아먹은 머리와 같다는 뜻의 귀지두라는 병명만이 기록되어 있을뿐 원형탈모에 대한 언급이 없다.
황씨의 연구에 따르면 매사에 신경을 쓰고 불안 초조할때 상기되는 열이 두피에 분포되어있는 실핏줄의 혈액순환을 둔화시키고 그 결과 모근의 영양결핍 상태를 초래해서 탈모를 촉진한다.
따라서 이 상기되는 열을 다스리는 것이 탈모치료의 기본이라는 황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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