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개구 현장 중계|금산-대덕-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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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의 공천 전망, 당선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혼전 지구.
9대 때는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금산)가 1위 당선됐지만 금산을 제외한 대덕-연기에서는 2위 당선한 공화당 김제원 의원에게 졌고, 통틀어 5·16이후엔 야세가 약한 지역이다.
고인의 아들인 유한열씨가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선친의 후광을 업고 뛰고 있으나 재력 등의 사정으로 어려움이 있는데다 전 지구당 위원장인 김정신씨(금산)와 고인의 오랜 비서관이었던 박천식씨(신도환계)의 공천 도전을 받고 있어 중앙과 현지의 싸움을 병행시키고 있는 한편.
여기에 금산 출신으로 대덕의 은율송씨 문중(약5천 가구)·대전사범 동창을 업고 송준빈씨(전 경향신문 상무)가 경합하고 있어 공천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쪽 사정도 상당히 복잡하다. 현역 김 의원이 3만6천명 이상을 산업 시찰에 나서게 하고 지역내 각 부락까지 순방하는 등 기반을 다져 왔으나 최근 중앙정보부 충남 지부장을 그만둔 이준섭씨(46·연기)가 공천을 신청했고 정병학 공화당 사무차장(연기)도 「대타」 기회를 대기하고 있다.
이씨가 공직을 그만둔 데 대해서는 『공천 언질을 받고 물러난 것』이란 설과 그렇지 않다는 엇갈린 얘기들이 나와 있으나 조치원에서 국민학교·중학교를 나온 그는 동창 기반과 각종 직능 단체·협회 등에 고문 등의 자격으로 참여,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정 차장은 현지에서의 움직임은 별로 없으나 중앙당 간부라는 유리한 입장에서 현역 김 의원에게 변화가 있을 경우 대타 가능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통일당의 송좌빈(대덕)·이천영 위원장 등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데 양자간의 공천 조정이 아직 미정이며, 9대 때 출마했던 무소속의 최경수씨(43·대전주정 대표)도 재력을 배경으로 움직이고 있어 공화·신민·통일·무소속의 사파 또는 오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이 지역은 ▲공화·신민당의 공천 향방 ▲금산쪽과 대덕·연기쪽의 후보수 등에 따라 선거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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