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도매시장 대구약령시 부활키로|한약 전시회등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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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때 전국 한약재 도매상의 중심지였던 대구 「약령시」(대구시중구남성노)를 부활하자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곳은 30년대 1백50여개의 한약재상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고 전국각지는 물론 동남아 각국에서까지 약재상들이 몰려 하루평균 10여만명의 인파가 붐볐던 곳이다.
그러나 해방전후 서양문물과 함께 들어온 양약에 밀려 해마다 쇠퇴, 지금은 45개 업소가 초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대구시 당국과 대구시 한약협회는 이 약령시의 부활운동을 편 끝에 10월28, 29일 이틀간 열리는 대구시민 축제를 계기로 대구약령시를 재현키로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이기간 동안 약령시한의상들은 시내곳곳에 약령시부활을 상징하는 대형 「아치」를 세우고 업소마다 영기와 초롱을 다는 한편 한복을 입고 한약전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시한약협회는 또 79년부터 매년 3∼4회씩 장기간 전시회를 열어 약령시의 전통과 유래·발전사·유동구조등을 시민에게 소개할 방침이다. 특히 한약재의 수출증진을 위해 현재 서울·부산에만 있는 수출입상사를 대구에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구시당국도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약령시가 위치한 남성노 일대를 재개발, 약령시 재현을 추진중이다.
기록에 따르면 대구약령시가 개설된것은 2백90년 전인 이조 효종2년때 안산·의성·고령·밀양등 전국한약재 생산량의 50%이상을 차지하는 경북도의 중심지로 조공을 시작한 대구약령시는 개설후 2백50여년 동안 전국한약재 도매장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었다.
한때 전국 한약재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던 대구약령시. 대구시민축제를 계기로 부활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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