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속 신음소리만|전화없어 신고도 늦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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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3동302호 손승언씨(35)는 7시50분쯤 「베란다」에 나가 바람을 쐬는순간 『쾅』하는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지하실에서 솟아나오며 유리가루가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같은동 201호 지영남씨(39)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던중 『쾅』하는 폭음과 함께 가구와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모두 박살나며 마룻바닥이 불룩 튀어올라왔다고 말했다.
지씨는 밖으로 뛰어나가자 1층 가구마다 신음소리와 함께 흙더미에 싸인 주민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전화가 없어 화재신고도 못하고 『사람살리라』고 소리만 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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