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외국「보컬·팀」이 판치는 밤무대|연예협서 규제조치 진정|일등서 「비자」기간끝나 입국, 헐값에 출연|90%가 필리핀 C급…대마초말썽 빚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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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이트·클럽」등 밤무대에 외국의 질이 낮은 「보컬·그룹」이 대거출연, 퇴폐적인 율동과 노래를 부르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한국연예협회(이사장 박일호)는 지난달 31일 외국인의 국내 연예활동에 따른 정화문제와 규제조치를 문공부등 관계기관에 진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약중인 외국연예인들은 1백여명. 이 가운데 90%가 「필리핀」인들이다. 이들 때문에 국내연주인들의 활동무대가 뺏기고 있다고 연협은 진정서에서 밝히고 있다.
외국 연예인들온 대부분 일본·「홍콩」등지에서 활동하다 「비자」기간이 끝난 사람들. 일단 제3국으로 나갔다가 다시 입국해야 하는데 그 사이 한국을 찾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약점 때문에 이들의 「개런티」는 대체로 싸다. 3인조 「보컬·그룹」의 경우 1개월 출연료가 1백20만원 정도. 여기에 소개료 20만원을 빼면 실수입은 1백만원정도다. 이것은 한국인의 월 2백만원에 비하면 대단히 싼 편. 「나이트·클럽」「살롱」「호텔」등에서 이들을 출연시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의 정상급 연예인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사실은 C급 정도의 수준들이다.
이들이 말썽이 되고있는 것은 저질의 연주와 노래·무용 때문이다.
외국의 수준 높은 연주와 노래를 기대했던 「팬」들이 이들의 연주를 듣고는 실망하기 예사라고.
최근엔 이들 가운데 몇몇 연주인들이 대마초흡연과 퇴폐행위로 강제출국을 당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활동무대가 좁은 국내에서 이들의 대량입국은 국내연예인들의 활동에도 큰 지장을 주고있다. 국내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이 무척 까다로운 우리나라실정에서 이들에게만 쉽게 취업「비자」가 나오는것도 문제점이란 것이 연예계의 중평. 당국에 의한 이들의 정화와 규제가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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