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만난 「젊은 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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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5명중 7명이 새사람>
○…공화당측 10대 총선주자 1진인 15명의 새 지구당위원장은 「젊은 신인」에 주안을 둔 인선.
우선 연령분포를 보면 △30대=l △40대=8 △50대=5 △60대=l명 등으로 40대 이하가 다수다.
또 정치와 직접 관련을 맺지 않고 있던 이른바 「새사람」이 15명중 7명이다.
직업별로는 △현 지구당위원장 2 △당료 2 △언론인 3 △전·현직의원 3 △기업인 2 △전직장관·공무원·변호사 각 1명 등이며 사장·부사장 또는 이사장 등 재력 있는 사람이 4명이나 된다.
공화당 스스로 『당의 「이미지」를 젊게 할 신인발굴이 특색』 『80년대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이란 말로 자화자독하고 있으나 「신인=좋은 인물」이란 등식이 꼭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부분적으로 말썽이 있는 사람도 없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공화당이 서울의 해당 5개구중 3개구에 「신인」을 배치한 것은 여당엔 까다로운 서울투표성향을 감안한 그 나름의 포석이라 볼 수 있다.
현 정권아래 요직을 지낸 관록 있는 명망인사를 내세울 경우 선거결과로 볼지도 모를 피해가 더 커진다는 계산도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지명도·득표능력·재력 등의 면에서는 신인들에게 「핸디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차 명단이 당 총재에 의해 반송되는 이례적인 「불운」을 겪은 공화당으로서는 결과적으로 2명의 당료 (김상석 총무부장·김재홍 부산연락실장)를 진출시킨데다 당 추천인사의 대부분이 총재에 의해 받아들여져 초반의 「실점」을 상당히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
15명중 7명 (47%)이란 「신인」의 비율을 그대로 현역에 대해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이효상 당의장서리의 「40%탈락」 전망은 그런대로 근거를 얻은 셈이며 앞으로 있을 62개 원내지구공천에 있어서도 「신인」의 대거참여와 현역의 대거탈락을 점쳐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정회의 현오봉, 무소속의 김광수 의원이 기용된 것은 유정회·무소속의원의 공천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
앞으로도 일부 득표능력이 큰 당외 현역의원이 공화당 공천을 받게 될 것은 확실하다.

<서울 강남 등은 단수공천>
○…이효상 당의장서리와 길전식 사무총장이 청와대에 올라가 박정희 총재에게 제출한 후보자명단은 복수가 원칙이었으나 △서울 강남의 이태섭 (중앙위원) △마포의 박경원(전 내무장관) △이천-성남, 광주, 여주의 정동성 (위원장) △남원-임실, 순창의 설인수(위원장)씨 등 4명은 단수였다.
강남은 「아파트」와 신흥주택의 밀집지대인 특성 (「아파트」 주부의 65%가 대졸)이 고려돼 학력 (서울대공대·미MIT대 졸업)과 경력(풍한방직 사장)이 좋은 이태섭씨가 선택됐고 김원만·노승환의 두 신민당의원이 버티고있는 마포-용산에는 「거포」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박승진 현 위원장을 빼고 박경원 전 내무장관이 단일추천됐다. 강서는 남재희(서울신문주필) 이건개(검사)씨가 복수로 올려졌다. 지난달 26일 박철 공화당 대변인이 남씨에게 『서울에서 출마하겠느냐』고 타진한 후 결재에 올려져 이날 청와대에서 강서로 결정된 것.
길전직 사무총장이 「강서」결정후 수락여부를 물으려했으나 점심때라 연락이 안돼 「재조정」 지구로 공표했다가 몇 시간 뒤 『나서셌다』는 의사를 통고해와 확정.
일시 발표를 보류했던 종로-중구는 민관식씨 (남북조절위 위원장대리) 오제도씨 (무소속의원) 중 민씨가, 진안-무주-장수에서는 김광수씨(무소속 의원) 오상현씨 (전주MBC이사)중 김씨가 각각 결정돼 내려왔다.
민씨가 지난8월20일 조절위 업무로 일본에 가 있고 김씨는 APU총회에 가 있기 때문에 길총장은 1일 하오 늦게 국제전화를 걸어 민위원장에게 『같이 고생하자』고 통고했고 김의원에겐 비서관을 통해 공화당 입당절차를 밟도록 했다.
성 「스캔들」과 「아파트」 부정분양으로 성낙현씨와 박삼철씨의 금「배지」가 날아간 두 지역은 새인물 찾느라 부심한 곳.
이에 따라 성씨 지역구였던 창령, 밀양에는 신화식씨(전 부산시 내무국장)도 유력한 경쟁후보였으나 「새 인물」인 하대돈씨 (국무총리실 정보비서관)가 결정됐고 박씨의 순천, 승주-구례에는 현 부위원장인 조규순씨 대신에 언론인인 유경신씨(서울대 법대 졸업)를 내세워 「먹칠」을 지워보자는 계산을 했다는 얘기.
김상석씨 (당총무부장)와 함께 의령-함안-합천의 명단에 올라간 조일제씨(주일공사)가 탈락된데 대해 공화당 측은 『정치가 안정되고 사회가 분화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기능화·분업화가 정치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구의 김재홍 연락실장과 김영우씨(실업인 김지태씨 아들) 중 김실장을 택한 것도 「당에 대한 공적」 때문이다.
유정회 의원중 유일하게 공천권에 진입한 현오봉 의원은 그동안 여당권 「제주도」 대표격으로 항몽순의비 건립·제주도 종합개발계획 등을 추진해온 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공화당복귀가 이뤄지게 된 것 같다는 풀이들.

<2차 추천서 20여명 빠져>
○…지난 8월24일 길전식 사무총장이 청와대에 가지고 올라간 1차 명단은 약50명이었으나 이번 최종결재에는 26명만이 올라갔고 새사람도 추가됐던 것이 특징.
1차 명단중 2차에서 빠진 인물로는 유정회의 김삼봉 의원과 이필우 (강남지구당위원장) 최규정(강서·중앙위원) 박승신 (마포위원장대리) 최두고 (부산남·전 의원) 임영득 민경우 (해남진도) 이상희(서산·전 의원) 김우경 (순천·전 의원) 엄장수(창령-밀양·당의장비서실장) 김희덕 (동·예비역장성) 권해옥 (의령-함안-합천·전 위원장) 전휴상 (진안-무주-장수) 이승택 (제주)씨 등.
이와 반대로 1차 명단에 없다가 2차에 새로 들어간 인물은 강서의 남재희 (서울신문주필)·창령-밀양의 하대돈씨 (국무총리실 정보비서관) 등 2명

<유정의원 7, 8명선 관측>
○…유정회의원의 공화당 공천은 10명선, 7, 8명선, 4, 5명선 등 몇 갈래 관측이 나와 있으나 아직까지는 『7, 8명 정도가 될 것』이란 것이 다수 진단이다. 이번 현의원 공천으로 지역구출마를 기대하는 유정회 의원들은 선거구 침투작전을 노출시켜 본격화시킬 것으로 들 보고 있다. 공천이 될 유정회 의원들의 공화당입당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공천확정 후가 될 듯하다. <한남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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