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학(5) 식욕이 없을 때|배고파도 입맛없으면 이상|장소·메뉴·식기 바꿔 보도록|어른은 소량의 「알콜」 곁들이는것도 한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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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체로 식욕은 공복감과 병행한다고 하지만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반드시 식욕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흔히 배는 고픈데 입맛이 당기지 않아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을때를 경험하는데 바로 이런 경우가 식욕부진이다.
그러니까 식욕은 공복감뿐 아니라 분위기·음식의 종류와 기분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일어나는 다분히 조건반사적인 것이다.
물론 식욕이 떨이지는데도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대부분의 질병은 입맛을 떨어뜨린다. 특히 결핵이나 장「티푸스」등 감염성 질병이나 만성위장병, 암과같은 악성종양에서 두드러진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항신증과 같이 식욕이 지나치게 왕성해지는 질병도 있다.
심인성식욕부진이라 하여 걱정 근심이 있을때, 강제로 식사를 하게될때, 식사 때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때 오는 식욕부진도 있다.
식탁분위기는 특히 중요해서 식사때마다 싸움이일면 만성식욕부진에 빠져 좀체로 회복이힘들다.
일반적인 처방은 다음과 같다.
▲식사 장소나 식기등을 바꿔본다. 식사장소를 실내에서 정원으로 또는 다른 방으로 옮겨본다. 입식 식탁인 경우 좌식의 한식상으로 바꿔본다.
식기도 보통 쓰는 「알루미늄」 용기에서 예쁜 사기나 옹기 또는 바구니「타입」의 그릇으로 바꿔본다.
▲식사의 양을 조금씩 담는다.
음식을 많이 담으면 먹기도 전에 포만감을 느끼므로 조금씩 담아본다.
고운색의「메트」에 초가을 냄새가 나는 국화잎을 몇 잎 따서 장식하고 대바구니에 햅쌀밥을 조금 담고 위에 검정깨를 살짝 뿌려놓으면 아무리 밥맛이 없던 사람도 절로 숟가락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먹는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친구들과 어울려 먹기를 좋아한다.
▲어린이는 약간 기름진것을 어른은 담백한 식사를.
아이들은 약간 기름진것을 좋아하므로 튀김류를 권해본다. 반면 어른들은 생채소나 생과일에 식초를 살짝 곁들인 산뜻한 「샐러드」가 입맛을 돋운다.
▲소량의「알콜」을 곁들인다.
서양식사법에는 포도주나 「셰리」주가 매 「코스」끝날 때마다 소량 나온다.
잘못오해하여 권주로 받아들여진다면 곤란하지만 식욕이 없을때 「칵테일」종류를 식사에 소량 곁들이는것은 재치있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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