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순천 포위망 빠져나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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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순천에 은신하는 것으로 추정됐던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이 인근 지역인 해남·목포 지역으로 이미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지검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8일 “유 회장이 최근 순천을 벗어나 해남·목포 지역으로 도주한 정황을 잡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구원파가 운영 중인 해남군 마산면 소재 영농조합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이달 초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장인 김회종 차장이 직접 현장에서 검거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해남·목포 인근인 전남 신안군에는 장남 대균(44)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가 구원파에 기부한 대규모 염전이 있다. 완도군 보길도엔 유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과 농장이 있다. 유 회장이 밀항을 염두에 두고 바다와의 접근성이 좋은 이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이 총동원돼 보름 넘도록 감시망을 좁혀온 순천에서 유 회장이 빠져나감에 따라 검거 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최근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전남 일대에서 유 회장의 도주를 지원한 혐의다. 이 밖에 유 회장의 도피를 적극 돕고 있는 구원파 신도 8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금수원 내에서 전체 상황을 컨트롤하고 있는 일명 ‘김엄마’ ‘신엄마’ 외에 이미 구속된 한모(49)씨와 추모(60)씨의 부인들, 유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 등이다. 대균씨의 도피를 돕는 신엄마의 30대 딸 박모씨도 수배했다. 태권도 유단자이자 현역 심판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 회장에 대한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등 모두 6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유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64) 트라이콘코리아 대표를 구속했다. 유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친인척이 구속된 건 권 대표가 처음이다. 구원파 창시자인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이자 유 회장의 아내 권윤자(71)씨의 동생인 권 대표는 유 회장 일가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한 건설업체 트라이콘코리아 대표를 맡아왔다. 권 대표에겐 회사 돈을 유 회장 일가에게 부당 지원한 혐의(배임 등)가 적용됐다.

 한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7일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사기)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김모(16)군을 구속했다. 고교를 중퇴한 김군은 세월호 참사 동영상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 앱을 설치토록 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으로 300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다.

인천=이가영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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