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피' 고지혈증, 여성이 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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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 ‘기름진 피’는 성인병을 부르는 ‘건강의 적(敵)’이다. 이런 고지혈증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고 증가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가 2008년 74만5948명에서 지난해 128만8087명으로 1.7배 늘었다. 지난해만 보면 여성이 78만2354명으로 남성(50만5733명)의 1.5배였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봐도 여성이 12.4%로 남성(10.2%)에 비해 높았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이런 추세는 더 두드러졌다. 60대 여성 고지혈증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만 명 수준인 반면 남성은 4700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전동운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령일수록 몸 속에서 지방질을 분해하는 지질대사(脂質代謝) 활동이 줄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더 많다”며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지질대사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이 정상치보다 높은 상태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dL를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dL 이상인 경우다. 일산병원 전 교수는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부른다”며 “식습관 개선과 함께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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