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과 암은 밀접한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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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식생활과 암 발생과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워성턴 대학의 베리·코모너 교수는 철판에 구운 햄버거 는 박테리아에 변리를 일으켜 암을 발생시킬지도 모른다고 발표, 『전체 암 발생의 절반이 식생활과 관계가 있다』 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국립 암 연구소의 영양 및 암 문제분과주임인 지오·고리 씨는 식생활만으로는 결코 암의 원인이 될 수 없으며 다만 암 발생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영향인자일 뿐이라고 주장.
실제 동물성지방이 많은 비프·스테이크를 많이 먹는 미국·스코틀랜드·뉴질랜든·캐나다·덴마크 인들에 장암이 많다.
한편 지방섭취가 적은 일본인은 장암 발생률(4·8%)이 미국(18·3%)의 3분의1도 안 된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 온 일본인의 경우는 장암 발생률 이 미국인과 같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제7일 안식교인들에게는 장암이 별로 없다. 이는 섬유질이 많은 식품이 장암발생을 억제한다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9만 명이나 발생하는 유방암의 경우도 다량의 지방섭취와 관계가 깊다. 일본의 유방암 발생(5·4%)은 미국(27·6%)의 5분의l정도. 그러나 역시 미국 내 일본인들은 미국인과 같은 발생 율을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건강재단의 와인더 씨는 지방이 여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지방식은 발암물질로 생각되는 프로락틴의 혈중농도를 높인다는 것.
미국의 식생활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위암은 지난 25년간 50%나 감소되었다(7·2%), 일본은 세계적인 위암대국(46·6%), 구운 생선이나 불고기에 들어 있는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자민 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니트로 자민은 아질산염과 질산염의 화학반응으로 생기는데 비타민 C는 이들에서 니트로자민 이 생성되는 과정 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황색 채소와 과실이 많이 포함된 미국식 식단이 위암 발생률 을 낮춘 것이라고 학자들은 본다. 어떻든 열량을 적게 섭취하고 특히 지방 식을 피하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 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싶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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