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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가 뽑은 상반기 우수 작가 소설-조세희, 시-황동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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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상반기에 문제작·우수작을 발표한 문인은 소설의 조세희씨, 시의 황동규씨로 나타났다. 주간 「독서 신문」이 평론가 20명 (소설 10명, 시 10명)에게 상반기에 발표한 작품 중 문제작·우수작 5편씩을 추천케 하여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김윤신 김병익 오생근 이재철 신동한 장백일 임헌영 황헌식씨 등이 추천한 소설부문에서는 조세희씨가 8표를 얻어 단연 두각을 나타냈으며 유종호 김주연 김현 신동욱 이선영 이성교 이정기 김규태씨 등이 추천한 시 부문에서는 황동규씨가 4표를 얻어 최다 득표한 것.
소설부문에서는 조세희씨 외에 소위 「제3작가군」으로 불리는 전상국씨가 5표, 60년대 작가인 이청준 이문구씨가 각각 3표를 얻은 반면 인기 작가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70년대 작
가로는 최인호 조선작 황철영 한수산씨가 각각 1표씩을 얻는데 그쳐 주목을 끌었다.
표가 분산된 시 부문에서는 황동규씨 외에 고은 신병주 장영수 정호승 오세영 신대철 김명인씨 등 7명이 각각 2표씩을 얻었고 약 30명의 시인들이 1표씩을 얻어 「뛰어난 시」에 대한 평론가들의 견해가 저마다 다름을 보여 주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소설부문에서 윤흥길씨가 6표를, 시 부문에서 황명걸씨가 4표를 얻어 우
수 작가로 꼽혔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시집을 낸 시인으로 꼽히는 중진 조병화씨의 24번째 시집 『땀의 「파이프」』가 출간됐다.
젊은 시인 이성부씨의 권말 해설에서 지적되고 있는 것처럼 『조씨의 문학적 경로는 한국의 어떤 시인도 추종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것이지만 이 화려함 때문에 그의 진정한 문학적 업적이 정당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따라서 조씨가 이 시집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시인으로서 그 고독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그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몸부림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해외 여행 중 쓴 제3부 『적도를 넘어서』에는 그림 솜씨도 인정을 받고 있는 그의
「스케치」가 곁들여져 시의 분위기를 돋운다.
대한 기독교 서회 (이사장 조선출)가 한국 기독교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한국 기독교 문학상」의 제1회 수상자로 현직 목사이며 소설가인 백도기씨가 결정됐다. 수상작은 창작집 『등잔』. 백씨는 『창작집「등잔」을 통해 한국 소설 문학에 기여했으며 특히 한국 기독교 문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이유로 수상자로 결정됐는데 백씨는 69년 「데뷔」한 이래 신의 문제를 작가 자신의 절실한 신앙적 문제로 제기한 많은 문제작을 발표해 왔다. 【정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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