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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흐릿하고 빛 퍼짐 심하다면 난시 검진 받아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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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난시는 안경·렌즈·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화면 속 글씨가 겹쳐 보인다’ ‘야근할 때면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3D 영화를 보면 멀미가 날 것처럼 어지럽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난시의 대표 증상이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현재 국내 시력교정자 700만 명 중 절반은

난시 환자”라며 “그중 적극적으로 교정하는 사람은 1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난시는 눈의 표면인 각막의 굴곡면이 일정하지 않아 생긴다. 초점이 한 점으로 맺히지 않아 시야가 왜곡되거나 흐릿하게 겹쳐 보인다. 주천기 교수는 "난시는 거리와는 상관없이 가로나 세로 등 특정 방향의 형체가 퍼져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난시 환자는 국내에 약 3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주 교수는 “시력이 좋다고 방심할 수 없다”며 “흔치 않지만 근시·원시가 없이 난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난시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단 부모에게 난시가 있으면 자녀도 난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각막 상처나 외부 충격이 난시를 유발하기도 한다.

시력 좋다고 방심하면 안 돼

난시의 대표 증상은 ‘흐릿함’이다. 우선 사물이 선명하지 않고 겹쳐 보인다면 난시를 의심해야 한다. 야간운전 시 빛 퍼짐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어느 순간 화면이 흐릿하고, 글을 읽을 때 이중으로 겹쳐 보인다면 난시일 수 있다. 주 교수는 “좀 더 정확한 자가진단은 ‘방사선 시표’<팁 참조>를 통해 알 수 있다”며 “안과·안경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시는 치명적인 시력장애는 아니다. 하지만 삶의 질과 직결된다. 사물이 뚜렷하지 않아 눈·미간을 자주 찡그린다. 눈 충혈, 눈물 흘림, 눈부심 등 눈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두통·어지럼증·멀미가 나타날 수 있다. 주 교수는 “난시를 교정하면 눈의 피로감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뚜렷한 시야가 확보되면서 학생들의 학습력·집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학습력·집중력에도 영향

난시 교정은 크게 안경·콘택트렌즈·레이저시력교정술로 구분된다. 평소 생활방식이나 교정 후 요구되는 시력 정도, 안구의 건강 상태에 따라 방법을 달리한다. 주 교수는 “안경은 가장 보편적인 난시 교정법이지만 눈과 안경렌즈 간의 거리 때문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난시 도수가 높을 경우 난시용 안경을 처음 착용하면 눈앞에 보이는 공간이 뒤틀려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야외·스포츠활동이 잦거나 난시가 심한 사람은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는 것이 보다 안정감이 있다.

최근 안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선명한 시야를 유지하는 난시용 렌즈도 출시됐다. 아큐브 모이스트(일회용)와 오아시스(2주 착용)다. 4개의 축이 있어 어떤 자세나 눈동자 움직임에도 빠르게 난시 축을 교정한다. ASD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착용감이 편안하다. 일반 렌즈와 착용감에는 큰 차이가 없다.

주 교수는 “수술로도 난시를 교정할 수 있지만 일반 시력교정술보다 까다로워 정확한 난시 축을 잡기가 어렵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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