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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채소서 중금속 금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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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한강주변 채소밭에서 재배, 서울 시민에게 공급되는 배추가 인체에 극히 해로운 납·「키드뮴」등 중금속에 크게 오염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농대·김명종교수「팀」은 한강변 채소재배단지인 왕십리(성동교 근처)·중랑교·마포(제2한강교 근처)부근에서 작년11월 김강철이 시작되면서부터 금년5월말까지 한 지역에서 9포기씩 모두 27포기의 배추를 수거, 분석한 결과 납은 일본의 허용기준치인1·0PPM보다 평균 13·2배,「카드뮴」일본기준치인1·0PPM보다1·7배 높게 검출됐다.
조사「팀」은 하천에서 5백∼7백m 떨어진 지점을 선택, 한 지역에서 3군데씩 배추를 뽑아 검사한 결과 납은 최고 36·94PPM,「카드뮴」은 3·08PPM까지 검출돼 한강중금속오염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별표참조).
조사지역 중 마포지역의 배추에서는 납이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카드뮴」역시 마포지역의 것이 오염이 심해 한강하류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오염도가 높았다.
조사「팀」은 이밖에「망간」·아연·철의 함량도 조사했는데 일본의 기준치에는 모두 미달됐다.
조사지역 중 왕십리는 성동교 남쪽 50m지점에 위치, 폐수처리장에서 흘러 나오는 물 근처에 있는데도 중금속오염도가 높은 것은 폐수처리장의 기능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조사「팀」은 산업의 급속한 발달과 인구의 팽창으로 환경오염이 날로 심해져 서울시민의 급수원과 농업용수구실을 하는 한강이 오염된 것은 물론 이물을 사용하는 채소까지 중금속에 오염된 것은 증대한 사실로 받아들여야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1일부터 시행되는 환경보전법은 보사부장관이 특별대책지역을 지정, 이 지역에 유입되는 농업용수의 수질을 규제하고 농작물의 오염이 심할 때는 해당 지역에서 재배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염곡태 박사는『식품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치는 일본의 기준치(쌀과 밀)가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으나 배추는 우리가 많이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중금속 중독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 중금속 오염이 더 심해지기 전에 환경보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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