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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내비 한국어 서비스 … "니가 가라 하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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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힌 일본 오키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이국적이다. [중앙포토]

week& 4면에서는 여행사의 자유여행 상품을 다룬다. week& 설문조사에서 여행사 11개가 42개 자유여행 상품을 추천했다. 한국관광공사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8%가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해 올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여행사 자유여행 상품은 패키지 상품의 편리함과 개별자유여행(FIT)의 자유를 결합한 상품이다. 자유여행 상품은 기본적으로 항공과 숙소만 여행사가 제공한다. 먹고 노는 건 개인이 선택한다. 패키지 상품보다 전체 경비가 더 들어갈 수 있지만 FIT보다는 덜 성가시다. 여행사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뜻밖의 덤도 따라온다. 공항과 리조트를 오가는 픽업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받거나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1일 가이드 투어를 할 때 할인 혜택을 받기도 한다. 여행사 자유여행 상품을 실속·렌터카·테마형으로 나눠 소개한다.

여행사마다 공략법이 다르다-실속형

여행사의 자유여행 상품은 경제적이다. 우선 시간을 아낀다. 여행사가 이미 항공과 호텔을 묶어 놓았다. 일일이 비교를 하느라 힘들일 필요가 없다.

대다수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 여행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 낮은 가격으로 호텔 객실이나 항공 좌석을 대량 선점해 둔다. 결과적으로 항공과 호텔을 개인이 예약할 때보다 싸다. 여행박사 심원보 홍보팀장은 “여행사는 항공사·리조트와 개별 요금이 아닌 단체 요금으로 직계약을 맺어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여행박사가 자유여행 상품으로 선보인 일본 미야자키(宮崎) 쉐라톤 상품(65만7000원부터)도 가격 이점을 앞세웠다. 2002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가족 여행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태 전에는 이 상품을 이용한 누적인원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여행박사는 미야자키 쉐라톤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리조트로부터 특별 할인요금을 제공받고 있다.

온라인 개별 항공권 예매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는 저렴한 항공료를 내세웠다. 올해 1월 개장한 몰디브 카니푸시 리조트 여행을 7∼8월 가격 변동 없이 1인 188만원에 판매한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 출발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 인터파크는 대한항공 특가 항공권을 확보하고 있어 같은 상품을 타사보다 30만∼40만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내일투어는 이번 여름 몰디브 쉐라톤 풀문 리조트에서 4박 숙박하는 상품을 240만원에 판매한다. 연중 최고 가격이 404만원인 상품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는 셈이다. 내일투어 임창순 영업본부장은 “휴양지 리조트는 6∼9월이 비수기, 11∼2월에는 성수기 요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고급 리조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 [사진 필리핀관광청]

해외 휴양지에서 드라이브 여행-렌터카형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해외 휴양지에서는 이미 렌터카 여행이 대중화됐다. 휴양과 관광을 모두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만 한 교통수단이 없다.

하와이는 국내 여행객 사이에서 렌터카 여행이 보편화된 곳이다. 한국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다. 외국계 렌터카 업체인 알라모렌터카는 한국어 예약 사이트까지 개설했다. 알라모렌터카 전원희 팀장은 “지난해 하와이를 여행한 한국인 17만 명 중 약 70%가 렌터카를 이용했다”며 “올 1월부터 5월 말까지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40% 늘었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도 렌터가 여행이 유리한 곳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운전 방향이 반대여서 운전에 애를 먹지만 오키나와는 시외로 나가면 도로가 한적하기 때문에 운전에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한국어 내비게이션도 지원된다. 여행박사 ‘오키나와 3박4일 자유여행(39만9000원부터)’ 상품을 이용하면 렌터카를 추가할 수 있다. 72시간 기준으로 렌터카 1000㏄급 이용료는 1만4000엔(약 14만원), 1500㏄급은 1만8000엔(약 18만원)이다. 하루 4만∼6만원꼴이다.

한적한 휴양지가 아니어도 자동차 여행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온라인투어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유럽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장장 22일 동안 유럽 대륙을 누비는 상품이다. 프랑스에서 자동차를 렌트해 국경을 넘나들면서 유럽의 소도시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프랑스는 차주가 외국인이면 19.6%에 달하는 부가세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유럽 자동차 여행은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게 이득이다. 4인 기준으로 1인 252만원부터.

week&에 자료를 보낸 여행사 18곳중에서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11곳이었다. 이 11개 여행사 상품을1개씩 소개한다. 본문에서 빠졌지만 여행사가 나름 내세우는 주력 상품이다.상품 게재 순서는 지난해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발표한 순위를 따랐다. 패키지 전문 여행사 7곳은 제외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휴가 가서 즐기는 마라톤대회-테마형

해외여행도 테마를 잡아 떠나는 세상이다. 항공과 숙박 문제만 해결해 주는 자유여행 상품이 테마까지 곁들여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 이번 바캉스 시즌에 특히 두드러진다.

내일투어의 올 바캉스 시즌 자유여행 테마는 ‘품격’이다. ‘세부 임페리얼 금까기(103만9000원부터)’ 상품은 인천∼세부(막탄)를 오갈 때 세부퍼시픽(또는 필리핀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 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추억이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하나투어의 ‘하와이 준특급 하얏트플레이스 6일(169만원부터)’ 상품은 사진에 초점을 맞췄다. 여행기간에 전문 사진가가 스냅사진을 찍어 주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60분 촬영 코스는 사진파일 10장을, 90분 코스는 20장을 준다. 각각 24만원, 36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커플과 부부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임신부만을 위한 상품도 있다. 하나투어의 괌 쉐라톤 태교여행(139만9000원부터)은 전문 사진작가가 임신부를 촬영해 준다. 이 밖에 임신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항공사에 임신 사실을 알려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리조트에서는 임신부를 위한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포츠 매니어를 위한 상품도 있다. 인터파크는 마라톤 매니어를 위해 호주 골드코스트로 떠나는 ‘런 투(Run to) 호주(169만원)’ 상품을 판매한다. 일정 중에 7월 5~6일 열리는 골드코스트에어포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아마추어 마라톤대회다. 긴 백사장을 끼고 달리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오지레이스 전문가 유지성 여행작가가 여행 멘토로 동행한다.

글=양보라 기자
사진=각 여행사,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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