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단」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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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로마9일 외신종합】「알도·모로」전「이탈리아」수상을 납치 살해한「이탈리아」의 과격파「테러」단체 붉은 여단은 9년 전 북부「이탈리아」의「트렌토」시에서「레나트·쿠르치오」(35)란 한 사회학도에 의해 창설되었다.
한동안『뜨거운 가을』로 불려졌던 이 단체는 창설당일 폭력을 통한「프롤레타리아」혁명이 목표라고 선언했으며 저명한 사회인사를 공격함으로써「이탈리아」의 정치적·경제적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붉은 여단」의 정체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74년4월21일「마리오·소시」판사가 납치됐을 때의 일로서「소시」판사는 35일간 억류되었다가「알도·모로」전 수상처럼 인민재판에 회부되었다.
「소시」판사의 석방과 함께「붉은 여단」의 전모가 밝혀졌는데 이들은 군대조직구조로서 강탈로 활동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5년6월「쿠르치오」의 처「마르게리타·카공」이 경찰에 사살된 후「쿠르치오」도 이듬해 1월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이들 두 지도자의 부재도「붉은 여단」의 세력을 약화시키지는 못했으며 이들은 주로 선거나 정부위기와 같은 정치적 혼란을 틈타「테러」행위를 계속 자행했다.
지금까지「붉은 여단」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알도·모로」전 수상과 그의 5명의 경호원을 비롯, 모두 1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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