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지도에 나선 쌀 증산왕|경기 이천 석산리 김관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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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7년도 전국 쌀 증산왕이었던 경기도 이천군 율면 석산리 520 김관섭씨 (33)는 요즘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더욱 바쁘다.
증산왕에 뽑힌 후 경기도는 김씨를 명예 참사로 임명, 김씨는 이천·여주·평택 들판을 돌며 자신이 깨우친 농사 기술을 지도, 증산에 앞강서고 있다.
3백평 (10α)의 논 (l모작)에서 쌀 8백98㎏ (80㎏들이 11가마 7말)이란 사상 초유의 다수확을 기록했던 김씨는 올해도 전국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볍씨 소득과 묘판 설치에서부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가난한 농군의 맏아들로 태어난 김씨는 가정형편으로 장호원 중학을 중퇴, 머슴살이까지 하면서 오늘을 이룩한 흙의 사나이.
남달리 관찰력과 집념이 강한 김씨는 3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면서 영농 기술을 연구하며 베웠다. 머슴살이의 새경 (1년간의 보수)은 쌀 2∼6가마에 불과했지만 그는 이 쌀을 모두 장리를 놓아 늘려 갔다.
68년 3년간의 군대 생활을 끝냈을 때는 40가마로 불었고 하천 부지 4천명을 개간, 땅콩을 심었으며 돼지 40마리도 팔렸다.
69년 갈망했던 논 1천6백11평을 사 직영하기 시작한 김씨는 근면과 성실의 결실로 이제 는 8천4백평과 밭 6천평을 가진 대농으로 성장했다.
김씨의 다수확 비결은 볍씨 선택에서부터 소독·묘판 설치·모내기, 그리고 병충해방제·객토·비료 등을 모두 과학적으로 연구하면서 농사를 짓는 것.
김씨는 지난해봄 밀양 23호를 심었다. 묘판은 4월4일 종자 소독을 한 후 4월11일 보온 절충 묘판을 설치했다.
못자리에는 기비로 평당 퇴비 5㎏·복합비료 2백g·용과린 50g·염화「칼리」20g을 주었고 추비로 요소 2백g을 물 18ℓ에 타서 주었다.
김씨는 또 모내기를 하기 전 논을 3월26일, 4월12일, 5월12일, 5월19일 등 4차례에 걸쳐 갈이 했다. 모는 5월25일 가로 13·5㎝, 세로 24㎝ 간격으로 1평에 1백 그루를 포기 당 3∼5그루씩 소주밀식 했다는 것.
또 모내기 전에 10α당 규산질 2백㎏·붉은 흙 12t을 객토 했고 병충해에 크게 비중을 두었으며 특히 물대기는 자로 논의 수심을 재가며 철저히 급수·배수 관리를 했다는 것.
【이천=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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