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으로 얼룩진 '메모리얼 연휴'

미주중앙

입력

메모리얼 연휴 기간동안 동부와 서부에서 ‘묻지마 총격’이 잇달아 발생해 미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CNN 등에 따르면, 23일 밤 9시 30분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대학가에서 대학생이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부상시킨 후 자살했다.

용의자 엘리엇 로저(22)는 산타바바라 해변 인근의 작은 도시 아일라비스타의 대학가를 검은색 BMW를 타고 질주하며 행인들에 무차별총격을 가했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달아난 용의자는 결국 자신의 자동차에서 총기로 자살했다.

용의자는 총기난사 직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미 3명을 칼로 찔러 살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 엘리엇 로저는 인기영화 ‘헝거게임’의 조감독 피터 로저의 아들이다. 그는 범행 직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범행예고 동영상을 올렸다. ‘엘리엇 로저의 보복’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용의자는 “여자들은 내게 매력을 느낀 적이 없다. 나는 너희 모두를 벌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산타바바라 경찰은 용의자가 여성을 사귀지 못한 것을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4일 밤에는 남동부의 유명 해변 휴향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해안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사건은 이날 밤 11시 바다에 면한 버뮤다 샌즈 모텔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밤중 길거리에서 벌어진 관광객 간의 사소한 시비가 참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거리에서 꺼져”라는 말에 화가 난 용의자가 아무 호텔로 쫓아가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으며,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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