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7] 송영길 후보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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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운동권 총학생회장에서 용접공. 인권변호사에서 486세대 간판정치인으로. 인천시장 송영길 후보의 변신사다. 광주 대동고를 나온 송 후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경험한 세대다. 고교 친구가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곧바로 학생운동에 뛰어든 배경이다. 84년엔 초대 연세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뽑혔다. 졸업 후엔 대우자동차 르망공장에 배관용접공으로 위장취업하며 노동운동을 했다. 31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에서 일하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99년 인천 계양-강화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론’을 주창하며 영입한 첫 인물이 송 후보다. 선거에선 패했지만 이듬해 16대 총선부터 계양-강화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으로 출마해 유일하게 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되면서 야권 차세대 리더로 부상했다. 별명은 ‘황소’.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불(bull) 마켓’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별명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4년 전 선거 땐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www.bull.co.kr’을 썼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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