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긴급대응 타격부대」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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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카터」미국대통령은 한반도·「페르시아」만·중동에서의 예상되는 분쟁을 진압하기 위해 고도의 기동성을 가진「긴급대응타격부대」(Rapid Reaction Strike Force)를 만들도록 이미 명령했다고「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지가 30일 보도했다.
미국방성의 고위 관리는 이 기동타격대의 임무는 구체적으로 ⓛ계획된 주한미 지상군 철수 후에 한반도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전쟁에 대비하고 ②「페르시아」만의 유전을 보호하며 ③중동에서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성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비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악관 관리들도 이 문제에 관해 토론하기를 거절하고있다.
이 기동타격대의 규모는 5∼8개의 육군및 해병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병력수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술공군과 해군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한 1척의 항공모함과 72대의 전술공군 폭격기가 배속되며, 세계 어느 지역에라도 신속히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장거리 전략항공기도 배치된다.
이 같은 기동타격대의 개념은 지난17일 「카터」 대통령이 「웨이크· 포리스트」대에서 행한 국방연설에서 개괄적으로 선언한바 있다. 「브라운」국방장관도 최근 의회증언을 통해 『한반도·「페르시아」만·중동등의 분쟁이 처음에는 적대세력간의 각축전이 될 것이지만 곧 소련이 이들 지역에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바있다. 「브라운」장관은 또 이 분쟁이 어떤 형태로 되든 지간에 미국은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규모의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었다.

<긴급타격부대란>
정치·군사적 전략 예비대를 말하는 것으로 2차대전시 일본해군의 항모중심의 기동부대나 현재 미해군의 항모기동대가 이에 속한다.
미국의 「기동타격대 개념」은 미군을 적전에 근접 배치하여 전쟁에 자동개입되는 위험을 피하면서도 정책상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적절한 행동을 신축성있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닉슨·독트린」이후 꾸준히 검토되어 온 전략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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