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자 "변호사 수입 11억 사회 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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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변호사 활동으로 얻은 수입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 정서에 비춰 봐도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이것까지 사회에 모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총리가 된다면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 실천하는 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저의 이런 결심을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안 후보자는 5개월 동안 16억원의 소득을 얻어 퇴임 대법관으로서의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논란이 확산돼 왔다.

 안 후보자는 “변호사 활동 수익을 놓고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개혁은 저부터 하겠다. 모든 것을 다 던지는 마음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고 사과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소득 16억원 중 4억7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공직에서 받았던 과분한 평가가 수임에 도움이 된 측면도 있었고, 동료 변호사들의 숨은 노력도 컸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많다는 생각에 제가 번 돈의 3분의 1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와 양심에 벗어난 사건을 맡은 적도 없다” 며 “법 정신에 의거해 어려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또 “대법관 퇴임 후 저는 그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총리 후보직을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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