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를 맞아 활기|정당기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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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의 해를 맞아 여-야 각 정당 기관지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민주 공화보」(공화당), 「민주전선」(신민당),「민주통일 당보」(통일당)등은 지면 쇄신, 발행 부수 증가, 대야·대여 공세 등 입체 전을 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의원세비로 운영>
오는 3월1일 지령 5백50호를 맞는「민주 공화보」는 가장 오랜 지령을 갖고 있는 정당기관지.
창간은 공화당 창당 6개월 만인 63년 8월11일. 박정희 국가 재건 최고회의 의장의 민정 참여문제 등 이 논란되던 정치격동기였으며, 창간 20일만에 호외를 발행, 박 의장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특집.
71년 4·26 대통령 선거 때는 박정희 후보의 사진을「컬러」로 인쇄해 냈고 국회의원 선거 때면 공화당 후보자들을 특집 해 서울판·경기판·강원판·충북판 등 8개판으로 인쇄해 배포한 것이 상례.
창간 때부터 10만 부를 발행한 민주 공화보가 선거 때는 거의 1백만 부를 넘어섰다는 얘기.
여-야간 당 기관지의 공방전이 심각했을 때는 모 반대정당이 발행하는 기관지를 대량 매입하여 소각한 적극전도 폈었다는 것. 그러나 창간이후 줄곧 주1회 발행되다가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없게 된 72년 10·17이후 정체일로를 걸었으며 74년 석유파동 이후 물자절약을 명분으로 약 1년간 정간되다가 75년10월 격주로 부활된 상태다.
일반 신문크기 횡서 4면 짜리 부당 20원씩의 유가지라고 되어 있으나 실체로 판매되지는 않는다.
10만 부 가운데 약7만6천부는 각 지구당 위원장에게 약 1천부씩 할당, 소화되고 대금은 의원 세비에서 2만∼3만원씩 뗀다. 9개 원외 지구당 위원장은 무료.
『국민 계 비』라고 설명되는 민주 공화보의 기능은 세분해서 ⓛ대통령의 지도이념 ②정책PR ③당 활동 소개 ④국민총화·반공·안보의식 고취 등이 편집기준이라는 설명.
다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의원소개, 지역활동 소개 등 이 활발해지고 증쇄도 거듭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신민…월 백만 부 낸 적도>
신민당 기관지「민주전선」은 1969년 10윌7일생으로 2월1일 현재 지령은 2백1호.
「민주전선」이전에는 △민중당 김대중 대변인 명의로 발행된「민중의 소리」를 1만 부씩 9호까지 냈고 △66년 유진오 당수 때 월간으로「민족의 횃불」이 3호까지, 다시「신민보」 로 개명하여 68년 신년호까지 14호를 냈다가「민주전선」이 계승.
그 때까지는「타블로이드」4면 정도를 발행했다.
70년 유 당수 때 당시 광주지구당 위원장 전기준씨가 시가 8백만원 짜리「오프셋」인쇄기를 기증, 법정 시설을 갖추었고 진산 당수 때 3백50만원을 들여 조판시설을 보강하여 71년 대통령·국회의원 양대 선거를 앞두고 현 체제로 확대해 대량인쇄를 가능케 했다.
「민주전선」으로 개편하면서 당 보의 시내 가판을 시작, 초창기부터 10만 부 정도의 가판실적을 수립.
71년 대통령 선거 때는 하루 7만 부 꼴로 한달 동안에 2백만 부를 찍어 8t「트럭」3대를 동원, 전국을「커버」한 일이 있으나 10월 유신과 긴급조치를 계기로 침체되기 시작, 1회에 10만 부 이하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
현재의 가판은 월4천∼5천부 정도. 가판 원은 5명. 김대중씨의 옥중서한 등 특별기사가 실렸을 땐 2만 부까지 급상승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

<계파간 형평 게재가 골치>
현재 찍어내는 월 10만 부는 우선 원내 5백부씩, 원외 위원장 1천부씩, 약 5만 부가 무 가지로 나가고 나머지 5만 부는 1부에 7원씩 유가보급.
그러나 월5백 부의 무가지 마저 몇 달씩 찾아가지 않고 중앙당에 그대로 쌓아 높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고 그나마 이중재 의원(고흥-보성), 오홍석 위원장(김포-강화)이「민주전선」 의 적극 배포 파.
「민주전선」편집의 애로는 우선 밖으로부터의 압력을 들 수 있으나 당내 적으로도 계파간의 형평을 취해야 하는 일.
김영삼씨가 총재를 하고 있었을 때는 당시 비주류들이 김씨의 사진으로 신문을 덮었다며 월 2회를 1회만 내라고 주장, 지금까지도 1회밖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요즘은 당내에서 『이철승 대표의 기사가 너무 많다』는 불평들이 나오고 있다.
금년 신년호에는 6두 체제 때문에 비슷비슷한 신년사를 나란히 게재했을 정독「민주전선」편집상의 불문율 중의 하나는 여당 관계기사나 인명은 가능한 한 넣지 않는다는 것.
지난 8주년 기념호에 박준규·이영근·이종식씨 등 여당 인사들이「민주전선」에 축사를 쓴 일이 있는데 이게 당내에서 말썽이 돼 앞으로는 절대 않기로 했다는 것.
「민주전선」1회 발간 비는 종이 값 40만원·인건비 40만원 등을 포함해 대충 90만원.
유가지 5만 부 정도가 팔려도 40만원 수입. 한 달에 50만원씩이 적자이며 외간 물을 받아다 인건비를 자체 해결하는 실정.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동안 5적시 게재, 긴급조치 직후『국회는 무용지물이냐』는 등 기사로 수난을 거듭해 왔고 최고위는 더러 당국과 정면대결 한다는 태도를 보이나 실무진은 최고위 결정을 그대로 따를「힘」이 없다는 것이 현실인 듯 하다.

<통일이…가판배포도 무료로>
통일당은 다가오는 각급 선거에 기관지「민주통일 연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타블로이드」만으로 매월 20일게 1회 발행되는 통일 당 보는 77년 7월까지 8면으로 됐으나 그 이후 경비관계로 4면으로「페이지」가 줄었고 통상 발행 부수는 20만 부. 1회 발행 경비는 보통 1백50∼1백60만원.
당 조직을 통해 당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가두 배포도 하고 있으나 이 경우 신민당 기관지「민주전선」과 달리 무료인 것이 특징.
25일로 지령 31호를 낸 통일당 보는 73년 4월12일 창간된 이래 지난 5년간 10여 차례의 배포 중지를 비롯, 자구 삭제, 압수 조처 등을 당국으로부터 받았고 특히 지난 75년 5월엔 인쇄과정에서 전량 압수를 당했으며 이와 관련, 장문영 선전부 국장이 관계기관에 연행되는 불운도 겪었고 77년 10월과 11월 두 달 치가 서울 및 대전지역 배포 과정에서 압수 당하고 당시 선전국장 전대열씨가 배포금지 위반과 관련, 구속돼 현재도 복역중이라는 관계자의 설명.
통일당 보의 장래에 대해 양일동 총재는『우리 당의 유일한 PR수단은 당 보뿐이며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지면 쇄신과 붓수 확장에 전력투구하겠다』고 했다.

<유정…석달 마다 5천부>
유정회는 국판 2백「페이지」정도의 기관지「유신 정우」를 3개월마다 발행하고 있으나「동우회지」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70%가 유정회 의원의 논문·수필·좌담 등 내부원고이고 30%가 외부원고.
발행 부수는 5천부, 발간 비 1백50만원. 국회의원 외에 국민회의 대의원·정부기관·사회단체 등에 무료로 배부된다. <한남규·이 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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