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억제지역 고시후 강남 부동산거래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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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세청이 지난 15일 강남·관악·영등포·강서구일부지역을 토지투기억제및 「아파트」 투기억제지역으로 지정, 단속에 나서자 이일대 부동산거래가 딱 끊겼다. 또 70∼80%의 복덕방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한편 간간이 이루어지는 거래도 음성화하고 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세무사찰을 두려워해 이미 자취를 감춘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강북지역에 있는 집을 팔고 강남에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19일 강남구도곡동일대의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이일대의 복덕방 60여개가운데 서민용 「아파트」주변의 복덕방 2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 40여개소가 「셔터」 를 내린채 폐업 상태에 들어갔다.
일요일의 경우 종전 같으면 복덕방 앞마다 부동산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의 승용차 행렬이 늘어섰으나 요즘은 이같은 현상을 전혀 볼수 없었다.
도곡동D복덕방주인 김모씨 (48) 는 『평소같으면 하루에 20∼30명의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고 평균3∼4건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지난15일 이후 지금까지 단 한건의 거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문을 닫고 여행이나 떠날계획』 이라고 말했다.
복덕방 2백여개가 몰려있는 잠실지역에도 1백50여개 복덕방이 이미 2∼3일전부터 문을 닫고 문을 연 복덕방마저 낮잠을 자거나 화투치기로 소일하고있다.
한복덕방 업자는『부동산매매 계약을 했던 사람들이 국세청발표후부터 해약하자고 나서 복덕방마다 해약 사태가 빚어지고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후 복덕방을 찾는 사람도 대부분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동산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간간이 들를뿐』 이라고 했다.
「아파트」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반포일대의 경우도 80여개의 복덕방 가운데 절반쯤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문을 연곳도 대부분 파리를 날리고 최근 분양이 결정된 신반포 「아파트」입주권은 뒷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정의 투기억제지역공고와 함께 강남지역 복덕방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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