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대등한 경협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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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한미 경제협력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혜택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파트너십」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개발도상국,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개발을 위한 합작투자 활동에 있어서의 「파트너」로서 공동협력하자고 제의했다.
16일 저녁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미협회(회장 송인상)정기총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남 부총리는 「한국 경제발전에 있어서의 미국의 역할」이란 제목의 연설을 동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동 합작투자는 비교 우위의 원칙에 따라 미국 측이 기술과 「마키팅」경험을, 한국측은 건설 용역이나 물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부총리는 이러한 새로운 영역에 관련된 양국 기업간의 협조 체제를 형성하는데 한국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엔지니어링」·전자·기계산업 등에 대해 기술도입을 위한 외국인의 합작을 허용하고 있으며 기술 협력에 따른 외화지불을 자유화하는 한편 앞으로는 기술도입 계약의 대부분을 자동 승인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 부총리는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에 대해 1백30억「달러」의 수출시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중 미국이 2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백27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고 서명을 마친 기술도입 계약은 2백9건이라고 남 부총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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