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선수가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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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키에 관한한 한국은 물론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대해 영원히 열세를 면할 수 없다. 그래서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은 신장이 승부를 크게 좌우하는 일부 「스포츠」에서서 양선수들에게 기술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들기가 일쑤다. 특히 배구·농구등 구기종목에서 이런 경우는 허다하다.
이런 처지에 새해에 들어서는 농구·배구·축구등 인기구기종목에 키다리들이 대거 등장 대학·실업「팀」에서 활약하게되여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스타」부재로 침체에 빠졌던 여자실업농구계가 「슈퍼스타」로 성장한 1m90㎝의박찬숙의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더니 여고농구계도 올봄에 부산동주여중을 졸업하는 1m92㎝의 「자이언트」김영희가 숭의여고에 진학케돼 급진적인「붐」을 일으킬 「태풍의 눈」이되곤있다.
남자선수로는 박종간(lm94㎝·서울체육고)과 윤득형(1m96㎝·부산중앙고)등이 각각 연세대와 한양대에 입학하게 되어 남자대학농구계도 「점보」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한편 결정적인 단신의 「핸디캡」으로 지난해 일본 「윌드·컵」배구대회에서 고배를 든 남자의 경우 강두태(lm94㎝·한양대) 장윤창(lm93㎝·인창고) 문용관 (1m90㎝·대신고) 엄한주 (1m92㎝·육군) 김갑제(1m92㎝·인하대), 여자의경우 권인숙(1m83㎝·선경) 조선영(lm81㎝·호유) 정화숙(1m78㎝·한일합섬) 곽선옥(1m78㎝·대농)등의 인간장대들이 대거 대표선수로 뽑혀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축구는 키가 절대적 요건은 아니나 제공권을 위해 큰키가 유리하다. 이는 은퇴했다 국가대표로 재기용된 1m90㎝의 거한 김재한이나 지난해 건국대를 전국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오석재(20·1m86㎝)의 수훈으로 충분히 입증됐다. 그래서 올해 각대학은 장신선수선발에 힘쓴 결과 1m80㎝이상의 장신선수들이 지난해의 6명에비해 20여명이 각대학에 신입생으로 「스카웃」되어 주목을 끌고있다.
고려대가 심교봉(1m84㎝)을 비롯, 1m80㎝가 넘는 장신선수를 4명이나 뽑았으며 연세대는 곽홍석(1m82㎝)등 2명을 선발했다. 그리고 한양대는 박돈(1m81㎝)등 3명, 중앙대는 손영대 (1m80㎝), 명지대는는 정수진(1m83㎝), 국민대는 임지우(1m82㎝), 동아대는 박기천(lm83㎝)등의 키큰 선수들을 각각 「스카웃」했다.
특히 제2의 김재막으로 불리던 1m90㎝의 홍광식(울산학성고)은 포철에 입단, 그의 성장에관심을 모으고있다. 어떻든 올「시즌」엔 농구·배구·축구등에서 키다리들의 활약으로 한국「스포츠」는 전환기를 맞게 될지도모르겠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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