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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개방교육」실험-연대어린이연구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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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카피트」가 깔린 15평 넓은 교실은 7개의 작업공간으로 나누어져있고 그곳에는 각기 어린이용 작은책상과 걸상등 교구와 함께 각종 학습재료들이 준 정비되어 있다.
출입문 바로 앞쪽에는 어린이용「이젤」앞에서 방수앞치마를 입은 여자아이가 긴 붓을 열심히 놀리며 그림을 그린다. 바늘·실·헝겊이 준비된 「코더」, 꼬마용망치·톱·나무토막이 마련된 곳도 있다.
다른 한쪽에는「테이프·레코드」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끊임없이 동요가 흘러나오고 있고 한 남자아이는 의자에 기대앉아 노래를 따라 부른다. 종이에 색종이를 뜯어 붙이는 꼬마들, 동화책을 뒤적이는 아이들… 9명의 어린이와 3명의 선생님 모두가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해 있다.
나무토막·조미료등이 채워진 작은 병, 연장·그림책등 잡동사니처럼 보이는 교재들은 사실상 어린이의 시간과 숫자개념·촉각·언어능력등 광범위한 훈련을 위해 엄밀한 계산아래 준비된 것들. 일관된 교과내용은 아니지만 각자 모두 흥미에 따라 공부한다.
오는 3월 학기부터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본격적인 개방주의교육(Open Education)을 실시할 연세대부설 어린이 생활지도 연구원(원장 지혜련)이 지난1월3일부터 2월3일까지 가진「워크숍」 광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3세부터 5세까지의 유치원과정 어린이들로부터 처음 실시될 개방주의 교육이 처음 발달한 곳은 영국. 66년 최초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유치원에서 국민학교 3학년까지의 연령층 어린이를 교육하는 유아학교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어 실시되었다.
이어 개방주의 교육은 「유럽」의 여러나라, 미국등 여러지역으로 번져나갔고 연령층도 유치원 이전과 12, 13세까지로 확대되었다. 개방주의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재래의 교과중심·교사중심의 교육이 아동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
▲아동들의 개인 차이를 인정하여 그에 맞춰 교재와 진도를 결정하고 ▲어린이의 흥미에 맞는 다양한 교재를 준비하여 학습을 주며 ▲교사가 이끄는 교육이 아니라 아동이 교육 내용을 결정하는 것등으로 최경숙교수 (연세대·발달심리)는 그 특징을 설명한다.
교육자의 이롭이 아니라 일선교사들의 오랜 교육체험을 근거로 발전한 개방주의 교육은 어린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물에대한 탐색욕구를 개발하고 발전시키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 개개인의 욕구와 발달수준에 맞춰 교육받은 어린이는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결단력과 책임감있는 인간으로 키워진다는 것이 이은해교수(연대·교육학)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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