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앞으로의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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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수환과「가사하라」의 싸움은 야성의 사나이와 온실서 꼽게 자란 사나이의 승부였다. 결파는 폭발적인 힘과 정신력을 지닌 「야성의 사나이」 홍수환의 통쾌한 승리였다.
홍수환은 지난해 11월「파나마」 의「카라스키야」에게 극적으로 승리, 「챔피언」이 된후「레프트·혹」 과 「라이트·스트레이트」의 힘이 배가 됐으며 상대를 누룰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친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같은 힘의 배가와 자신감을 적지라는 역경속에서도 「가사하라」를 다섯차례나 「다운」시키면서 방어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홍수환은 이제부터 연속적인 고비가 남아있다. 홍수환은 우선「옵션」(약정)과WBA의 규약에 따라 6개월이내에 WBA동급 2위인 「베네쉘라」의 「리카르도·카르도나」와 서울에서 1차방어전 때보다 1만「달러」가 많은 4만 「달러」의 「개런티」로 2차방어전을 치르도록 묶여있다.
그러나 2차방어전에 앞서 한국의 염동균으로부터 「타이틀」을 뺏은 WBC (세계권투평의회) 동급 「챔피언」인 「푸에르토리코」의 「윌프레도·고메스」와 5월깨 「로스앤젤레스」에서 10만 「달러」의「개런티」로 「논타이틀」경기를 추진중이다.
또 홍수환은 2차방어전을 성공하는 경우 75일 이내에 5만「달러」의 「개런티」로 3차방어전을 벌여야한다. 이것도 「읍션」에 따른 것인데 3차의 상대는 그 당시의 도전자 「랭킹」을 봐 홍선수측이 결정하도록 돼있다.
그러므로 홍수환은 약정에 의한 2, 3차 방어전을 끝내야만 4차부터 자유로이 상대를 결정「롱런」할 수 있게된다.
홍수환은 「가사하라」와의 경기에서 「펀치」력의 향상과 강인한 끈기를 과시했지만 작은 「스트레이트」를 너무 허용하는등 기술적인 문제점도 보였다. 앞으로 「타이틀」을 오래 지키기 위해선 이제까지보다 더욱 세련된 훈련을 해야만 오랫동안 「타이틀」을 향유하다가 홍수환의 말대로 한국선수에게 「타이틀」을 넘기게 될 것같다.

<노진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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